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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715

개나리 꽃길 ​ 비 내리는 아침. 집으로 올라 오는 길 섶으로 개나리 화사하다. 오래전 이 골짜기에 터를 정하고 인천 집 옆의 학교 담장에서 개나리 삽목가지 몇 개 얻어 와 꾹꾹 심어 놓았던 것이 이렇게 많이 번식을 했다. 해마다 잊지 않고 꽃지고 난 후 장마철이 되면 길게 자란 가지 몇개씩 뚝뚝 꺽어 풀만 나는 길 섶 개울쪽으로 꽂아 둔 것이...그러고 보니 세월이 꽤 쌓인 흔적이다. ​ ​ 헬레보루스(크리스마스로즈) 처음에 너댓가지 종류의 헬레들을 심었는데 오직 이 것만 자리 잡아 꽃을 피우고 있다. 흰색이거나 연두이거나 핑크같은 내가 좋아라 하는 것은 다 떠나고 그중 별로(?)라고 생각했던 얘만 살아 남았다. 기회봐서 다시 한번 몇 종류 들여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포기 나눔으로 번식이 잘 된다해서 꽃지면 우.. 2024. 4. 3.
4월이 시작 되었다 ​ 토종 하얀민들레 같은 민들레여도 토종이라하고 내가 좋아라 하는 흰색이여서 내가 특별히 우대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번식력이 좋지가 않다. 노랑민들레는 조건만 맞으면 봄부터 가을까지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홀씨를 마구 흩날리는데 얘는 봄 한 철만 꽃이 피면 그만이니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는듯... ​ 오죽하면 내가 비닐하우스 한 켠에 부러 키우고 있다. ​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싯귀가 무색하게 꽃이 여기 저기 피기 시작하는 4월은 참 이쁜 계절이다 요며칠 남편과 나는 또 서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각자 눈치를 보며 마음을 삭이고 있다. 남편의 오랜 친구가 느닺없이 아들의 부음을 전해 와서... 처음에는 스미싱문자인 줄 알았다. 조금 늦게 결혼하고 얻은 첫아들이었고 이제 겨우 서른 세 살. 사고였.. 2024. 4. 1.
감사한 하루 ​ 우리집은 이제야 매화꽃이 만개했다. 날씨는 우중충하고 황사에 으슬으슬 춥기까지 했지만... 매화나무 언저리를 지날 때면 꽃향기가 몸을 감싸 도는 느낌이 든다 ​ 어제에 이어 마을꽃밭에 나머지 작약을 심었다. 뭔가 할 일이 있다 눈치만 채면 모두 나와서 집에 있는 퇴비도 가져 오고 트랙터로 로터리도 쳐놓고 꽃 심을 자리 두둑을 만들어 비닐까지 씌어 놓았더라. 시작이 중요하다는... 누군가 나서기만 하면 뒤에서 알게 모르게 도와 주니 일은 일사천리로 해결이 된다. 그 나서는 일이 늘 무겁지만... ​ ​ 텃밭과 꽃밭의 경계가 무너진지는 이미 오래. 수선화 만발한 밭 너머 우리 토종 삼동파. ​ ​ 지난번에 숨은 그림찾기하듯 겨우 구해 낸 파가 제법 통통하니 이쁘게 자라고 있다. 풀에 치어 있을 때는 이걸.. 2024. 3. 29.
진눈깨비 ​ 역시나 봄이 순순히 오지 않는다.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아침에 느닺없이 진눈깨비가 되어 봄이라고 좀 느슨해진 세상을 놀래켰다 허기사 나는 이곳에서 4월에도 눈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 앵초가 얼마나 이쁘게 오글오글 올라오는데...이건 날벼락. ​ ​ 잔디밭에도 다육이 화분에도 잠깐 사이 눈이 쌓이고 있다. ​ ​ 애기범부채 며칠전 두 곳에 나눔하느라 옆에서 떼어 내고 덮여있던 왕겨를 대강 털어줬는데 좀 게을러도 좋을 뻔했다. 그래도 다행인게 얼마 후에 다시 비가 되어 내리고 오전 중에 날씨는 개었다. 다들 정신차리라고 심술 한번 부렸나 보다. ​ ​ 점심 먹고 읍내에 나가 마을회관에 쓸 거 장도 보고 먼 데로 시집 보내는 꽃도 우체국에 들러 부치고 경제 사업장에 들러 상토.. 2024.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