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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715

현호색이 피었다 ​ 종일 비 예보가 있던 날. 그래도 비가 잠깐씩 오다 말다를 반복해서 그 사이 사이 눈치껏 여기 저기 조금씩이라도 일을 했다. 오전에는 라일락 어린 묘목을 뽑아 눈흘기며 바라 보는 언덕배기에 쭈욱 옮겨 심었다. 풀을 이기고 잘 살아 내려는지... 심고 보니 열 여섯 곳. 묘목을 사다가 심기만 하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는데 집에서 캐고 심을 자리 풀정리를 해가며 심자니 진도가 엄청 느려 오전내내 씨름을 했다. 그나마 비가 내려 서둘러 끝내고, 점심에는 남편이 내일 낚시갈 준비물을 사러 읍내에 나간다고 같이가자해서 따라나가 짜장면 한 그릇 얻어 먹고 마트에 들러 낚시가서 먹을 식재료를 구입해서 돌아 왔다. ​ 잠깐 쉬면서 집근처를 어슬렁 거리다 현호색을 만났다. 때 이르게 처음 피는 애들을 보게된 것. 여.. 2024. 3. 12.
꽃이 오고 있다 ​ 봄이 꽃을 기다리는지 아니면 꽃이 봄을 기다리는지 수선화가 잎사이에 꽃망울을 물고 올라오고 있다 어제의 일이 좀 과했던지 몸이 많이 무거웠지만 집안일이 밀려 있으니 더 이상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어 오전에는 폿트에 오이며 호박 씨앗을 넣고 올해 처음 바질을 심어 볼 요량으로 구멍이 작은 폿트에 200개 씨앗을 뿌렸다. 잊고 있던 차요테도 꺼내어 화분에 상토를 채워 올려 놓았다. 다행히 보일러 실에 두었던 것이 보관이 잘되어 여섯개 싹을 내보려고 하는데 몇 개나 성공할지 모르겠다. 그저 한 두 포기만 심어도 충분한데 어떤 때는 그도 어려울 수 있다. ​ ​ 구근 아이리스 아주 키가 작은 아이인데 무더기로 피면 이뻐서 몇년전에 제법 많이 심었건만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 ​ 점심에 밖에서 .. 2024. 3. 11.
각자 알아서 한다 ​ 오전에 마을회관에 급식 봉사를 다녀 오니 남편은 내가 혼자 하기 힘든 조금 큰나무 두 그루를 전지해 놓았더라 화살나무 한 그루와 자두 나무 한 그루. 서로 어떤 일을 할지 상의하지 않고 그냥 각자 하고 싶은 것만 하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나무를 내가 전지하고 다니니 내가 없는 사이에 힘들겠다 싶은 나무 두 그루를 해결해 줘서 내심 고마웠다. 남편은 마을회관에서 밥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혼자 점심을 먹는데 내가 올라 왔을 때도 일하느라 아직 식사 전이어서 칭찬하는 마음으로 밥상을 차려 줬다^^ ​ ​ 이렇게 퇴비포대를 가져다 놓았으니 언제고 남편이 다시 밭을 만들겠지 싶기는 한데... 감자 심을 곳은 밑거름이 많아야 하고 고구마는 거름이 없어야 되는데 남편은 아무 생각없이 똑같이 퇴비를 넣고 로터리를.. 2024. 3. 6.
그래도 봄... ​ 산수유 때를 알고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이다 며칠 꽃샘추위가 찾아 왔었지만 오는 봄을 어쩌랴 그저 보기에는 평화롭지만 발밑으로는 벌써 온통 풀밭이다. 틈만 나면 호미 들고 쭈구려 앉아 풀을 뽑고 있다. 다 평정했다 싶어도 곧 다시 풀밭이 되겠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 ​ 토종삼동파 구하기. 저렇게 어마무시한 풀을 손가락에 쥐가 나도록 뽑아 주인을 찾았다. 남편이 말하기를 파만 뽑아 옮겨 심고 확 로터리를 치는 게 낫지 않겠냐고... 그도 괜찮겠다 싶지만 이제 겨우 힘을 내는 애들을 옮기는 것은 아니지 싶어 개갈 않나는 짓을 하고 있다. 풀을 뽑는 동안에는 무념무상...내 드디어 해탈하게 생겼다. ​ ​ 오전에는 구들방과 차고 사이에 있는 꽃밭을 정리했다. 풀을 뽑고 보니 빈 밭같지만 저 곳에는 백합도.. 2024.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