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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715

겨울...비가 내린다 ​ 비가 참 줄기차게도 내린다 그것도 겨울비가.... 밤새 요란한 소리, 잠결에는 여름 소나기처럼 들렸을 정도. 오늘도 하루 종일을 내리고 그래도 미진한지 당췌 그칠 줄을 모른다. ​ 남편이 앓던 감기가 기어코 내게로 옮겨 와 여러 날 아주 애를 먹이고 있다. 처음에는 목이 잔뜩 가라앉아 소리를 낼 수 없다가 목이 트이고 나서도 어디라 딱히 말할 수 없게 그냥 아프다. 몸이 아플 때는 그것도 전력 투구하듯 열심히(?) 아파야 짧게 고생하고 마는데 이 일 저 일 모르는 척 하지 못하고 몸을 움직였더니 아무래도 덧거슬렸는지 영 명쾌하지가 않다. ​ 날씨 탓도 있고 이래 저래 마음까지 가라 앉아 매사 의욕상실 상태.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마을 일에 때가 때이니 만큼 여러 행사가 있어 몸을 .. 2023. 12. 15.
첫 눈이 내렸다 ​ 눈이...첫눈이 내린다 첫 눈치고는 제법 눈스럽게 앞이 안보일 정도로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아직은 가을의 끝자락쯤이라고 우기고 있는데 단박에 아니...겨울이라고, ​ ​ 이렇게 한 나절 내린 눈은 내리는 것과 녹는 것이 동기화 되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밤 새 다시 내린 눈이 예보에는 1cm라더니 예상을 뒤엎고 수북...수북... ​ ​ 아침 일찍 배추를 뽑으러 온다는 남편 친구네는 어쩔... 밭에 있는 배추가 안보일 정도로 눈이 쌓였다, 다행히 알타리와 무는 비닐로 덮어 놓았지만 이거 다음에 오라고 해야하나 어쩌나 걱정하고 있는데 벌써 도착해서 유구장이 서는 날이라서 그곳에서 장보고 있다는 전화. 그나마 크게 춥지는 않으니 해만 난다면 눈은 곧 녹지 싶기도 하고 기왕에 왔으니 놀다 보면 뭔.. 2023. 11. 19.
아름답고도 쓸쓸한 가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소국이 피기 시작했다. 그리 이쁜 꽃길을 만들어 주지는 않았지만 날씨에 비하면 이 정도로도 황송할 뿐, 몇 년전 국화 분재 수업을 받으며 십여 가지 정도의 소국 종자를 구해 심었는데 스스로 퇴하하는 게 대부분. 아마도 개량된 것들은 생명력이 그닥 질기지 못해서가 아닐까 싶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너 댓가지 정도, 차를 만들 수 있는 어자국도 노랑의 존재감을 들어 내고 있다. 여치 한 마리 마지막 가을 햇볕을 즐기려는 듯 국화향을 탐하고 있다. 예년에 비해 월등히 높아진 가을 기온, 좋다고 말 하기도 어렵고 아무튼지 모두가 당황스러워 하고 있는 듯. 노랑나비 두 마리도 끝물인 천일홍의 아직 남아 있는 꿀을 찾고 있는듯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한없이 평화로운 풍경이다. 핫립 세이지가 드.. 2023. 11. 3.
가을 풍경의 완성 서리가 내려도 진즉에 내렸어야 마땅한데 올해의 날씨는 참 대중 할 수가 없다. 우리집에는 월하감과 대봉감 그리고 반시 그렇게 세 종류의 감나무가 있다. 낭만적인 이름의 月下감은 우리 이전의 사람이 심어 놓은 것이고 반시와 대봉시는 우리가 심은 것. 서리를 맞은 후에 감을따서 저장하면 저절로 홍시가 되어 말랑말랑한 감을 하나씩 꺼내 먹는 재미도 좋은데 그 서리 내리기를 기다리다 너무 늦어져서 더는 못참고 오늘 감을 땄다. 사실 감을 딴 이유는 남편이 내일 친구들과 2박 3일 여행을 떠나는데 동행하는 친구에게 보내려고 힘들어 하면서도 열심을 낸 것. 나는 덕분에 곶감도 깍아 매달고 마을 형님과 친구댁에 나누기도하고 여러가지로 마음이 부자가 된 날이었다는... 이맘 때 꼭 보고 싶은 풍경이 저 곶감이 매달린 .. 2023.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