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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농사도 꽃

by 풀 한 포기 2024. 4. 17.

툇마루에 앉아 내려다 보는 밭의 풍경이다

노란 유채꽃이 아니고 청갓의 꽃이 되시겠다.

지난해 김장용으로 심었지만 그 때는 션찮아 정작 쓰임을 못받고

게으른 낭만 할매 덕에 뽑히지 않고 오늘 꽃으로 다시 태어 났다.

갓꽃이 핀 앞으로 감자밭인데

드문 드문 싹이 나오고 있어 틈날 때마다 북을 주고 있다.

흰감자 보다 홍감자가 먼저 싹이 나오고 튼실한듯...

부러 연출한 것은 아니건만 농사가 꽃이 되는 순간도 있다.

노랑의 갓꽃과 능수백도화를 부러 배치해 놓은듯 ....

마늘밭

양파밭

엊그제 옮겨 심은 은방울꽃.

청경채도 옮겨 심은 후 비가 내려 줘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어차피 농사를 지어 무슨 영화를 보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니

하고 싶은 것.

심고 싶은 것.

마음 가는 대로 그 때 그 때 심고, 가꾸고, 보고 그러는 게 전부다.

봄나물 지천이고 이 때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나무순들을 보며 누가 오면 좋겠다 그러는 중에

내 맘을 알아 챈듯 딸이 내려 왔다.

귀한 것들이니 택배로 보내 줄까 했더니 엄마가 해주는 봄나물이 맛있지 하며,

반가워 두릅전도 지지고 엄나무,오가피, 두릅과 갓 딴 생표고도 데쳐

상추 한소쿠리 씻고 고기 구워 점심에 먹였다.

내가 좋아 꽃도 농사도 하고는 있지만

더러는 관람객도 있어야 더 신이 나기도 한다.

딸은 관심있게 여기 저기 둘러 보고 이게 뭐냐 물어 보기도 하며

며칠 전 파주에 있는 농원에 꽃도 살 겸 나들이 삼아 가봤는데

그곳에 있는 거 대부분이 엄마네 집에 있는 거더라고,

할미꽃도 폿트에 심어 팔더라고 그러면서 내 꽃밭에 있는 할미꽃의 꽃무더기에 놀라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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