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나를 설레게 하던 명자꽃이 모두 피었다.
그동안 키우면서도 꽃이 안와서 무슨 꽃이 피려는지 기대하던 날들,
삽목가지 하나로 시작해서 꽃을 보기까지 최소 3~4년.
하나 둘 그 매력에 모아 키우다 보니 올 해 처음 꽃을 보는 것까지 ....
우리집의 터줏대감.
친정엄마 키우시던 것을 받아 왔으니 어머니 30년 내게 와서 20년 도합 50살은 되었다.
가시가 있는 재래종인데 빨강에 약간 주홍이 섞인 이쁜 색이다.
대부분 오래 된 명자는 이 종류가 많다.
가시가 없는 개량종 붉은 명자.
재래종 보다 화륜이 조금 크고 색도 빨강이 조금 더 들어 있는 정도.
얼핏보면 별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나는 안다 ^^
수채화로 색감을 조절한 듯한 주황의 겹명자
품격있는 흰색의 겹명자
한 나무에서 흰색과 분홍 그리고 붉은 색이 함께 피는 일.월.성이라는 명자.
흑광.
검은 빨강이라고 해야하나 ...
빨강이 겨워 검은빛을 끌어 올린 색이라고 해야 하나
우리집에 있는 명자중에 색으로는 그중 진하다.
올해 처음 꽃이 온 순수 빨강의 명자.
티끌하나 없는 그런 빨강이다.
여타의 붉은 명자의 색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이 주황의 홑겹명자도 올해 꽃이 처음 왔다.
겹명자와 달리 나는 이렇게 피는 홑겹의 꽃이 홀홀한 매력이 있어 좋아한다
이로써 내 집에는 여덟가지 명자가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최종 확인(?)했다.
내가 사서 심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누군가에게서 나눔 받은 것들이다.
그러하니 나도 키워 또 다른 이들과 나눔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싶어
꽃을 확인 하면 꼭 몇개씩은 삽목을 해둔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기다릴 줄 아는 이들에게 삽목으로 키운 명자를 한 그루씩 선물하면
받는 이들 보다 주는 내가 더 행복한 기분이 드는 것은 꽃을 키우는 특권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