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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바쁜 봄 날

by 풀 한 포기 2024. 4. 13.

상추밭 최종.

로메인과 적오크를 마지막으로 상주 5종 세트 마무리.

아침부터 하루 꽉차게 바쁜 날이었다.

유구장날인 오늘 마을형님과 함께 들깨를 가지고 방앗간에 가서 기름을 짜고

금선씨와 마을에 이사 온 집 인사선물을 사고,

16일에 있을 마을 봄나들이에 쓸 떡이며 닭강정도 주문하고,

또 다른 마을 형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잘만났다고 굳이 점심을 사주신다해서 얻어 먹고

돌아 와 오후에는 이사 온 집 방문해서 부녀회에 가입시키고 선물도 전달하고...

저녁나절에는 상추마무리 모종을 심고....

강낭콩도 붉은 색과 얼룩이 두가지를 한 고랑 심었다

남편이 밭을 여러 고랑 비닐을 씌워 놓았는데

수확기가 엇비슷한 것끼리 모아서 심느라 궁리를 해야한다

감자옆으로 강낭콩을 심었으니 두가지다 수확한 후에 나중에 김장 채소를 심으면 되겠다.

나머지 고랑에는 땅콩과 고구마 그리고 토마토나 가지 풋고추용의 고추 조금을 심을 예정인데

이것들은 가을까지 밭에 있어야 되니 또 한 그룹으로...

다른 곳에도 밭은 넓은 게 있지만 고라니 무서워

울타리 친 곳에만 심으려니 잘 가려 심어야 한다

하우스에서 키우던 청경채 모종도 밭에 내다 심었다.

날이 가물기도 했고 어린 모종이니 물을 줘가며 하나 하나 정성껏 심었다.

이제까지 청경채는 한번도 심어 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에 심어 본 것.

이리하여 소량 다품종을 목표로 하는 내 농사에 품목이 한가지 더 늘었다.

오늘 장에서 산 씨생강도 밭을 다듬어 열 두구멍 정도 심고

짚을 덮고 쇠막대로 눌러 놓았다.

생강은 잊어 먹을만 해야 싹이 나오니 조바심은 금물.

날씨도 갑자기 여름처럼 덥고 비도 안내리니 꽃밭에 물을 줘야해서

긴 호스를 끌고 다니며 물을 흠뻑 줬다.

물은 저녁 나절 주는게 효과적이어서 밭일을 끝내고 나서 하다 보니

저녁 밥이 살짝 늦어졌다.

남편이 밖에서 일하면 아내들은 당연히 밥준비를 할텐데

내가 아무리 늦게까지 밭에 있어도 울 서방은 부처님처럼 고요히 좌정하고 있으니 워쪄,

그나마 밥달라 재촉도 안하지만...ㅎㅎ

무슨 색의 꽃이 피려나...? 기다리던 두 가지 명자가 꽃이 피었다.

정말 이쁜 순수 빨강.

티끌하나 없이 아주 진한 빨강이다.

그리고 주황의 꽃이 피었는데 얘는 홑겹이고 겹꽃과는 조금 다르다..

나머지 한가지도 꽃봉오리 색으로 봐서 아래 홑겹의 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어쨋든 이제까지 일곱가지 색의 명자 꽃을 보고 있다.

일하는 와중에 꽃도 보고 나름 봄날을 잘 즐기고 있다.

박태기나무

장미조팝이 이렇게 대단하게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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