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06 바쁜 시골 살이 집 뒤란 언덕으로 이렇게 심란하게 여러가지 잡목과 풀이 뒤엉켜 자라고 있다.부엌 창을 통해 내다 보며 저걸 언제 깔끔하게 해주나 남편 눈치만 보다가 더 억세지기 전에 한번 자르는 게 좋지 않겠냐 했더니저걸 뭘 지금 자르냐고 가을에나 자르지... 하이고이 양반아 몇번 단정하게 자르다가 마지막으로 추석무렵에 더는 풀이 안 자랄 것을 믿고 마무리 제초작업을 하는 거지 저걸 계속 키우다가 그럼 가을에 자르겠다는 거냐고기가 딱 막혀서 말도 안나오더라... 내 태도에 남편이 깨닫는 바가 있었는지심기일전 풀과 잡목을 걷어 냈다 반시감나무 두 그루가 있는 언덕인데 이렇게 멀끔해졌다.마음 먹고 하면 이렇게 하는데 그 마음을 당췌 안먹는 게 문제다. 남편이나 나는 본시 그리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나마 나는 일을 .. 2024. 5. 22. 고광나무꽃 고광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다정원수로 대우 받으며 자라는 것이 아닌 자연 상태 그대로여서 꽃이 드문 드문,그래도 얼마나 품격있는지 적당히 절제미도 있고 ... 삼색병꽃나무를 남편의 힘을 빌어 몽땅하게 강전지를 해버렸다.품도 반쯤으로 줄이고 키도 1m 미만으로 남겨 놓았다키가 한없이 자라 옆에 있는 배롱나무도 치이고 산딸나무도 제대로 안보여서궁리끝에 부피를 줄였다.어차피 새순이 나오면서 꽃이 피는 애라서 상관없다.볼수록 속이 다 션하다. 산딸나무 고라니에게서 배웠다.흰색의 플록스인데 꽃도 크고 이쁘게 피지만 키가 크니 꼭 지지대를 세우고 묶어 줘야만 되었는데어느해 고라니 입맛에 맞았는지 윗순을 싹뚝 잘라 먹었더라구망할놈의 고라니 어쩌구 하며 욕을 실컷했는데 오히려 잘라먹은 뒤에 곁순이 자라 꽃이 피니 키.. 2024. 5. 21. 5월의 풍경 크레마티스 꽃이 피었다.와쇼니케라는 종인데 꽃도 크고 그 색감이 진중하다.다른 곳보다 기온이 조금 낮은 우리집은 늘 한발 늦게 꽃이 핀다 때죽나무꽃이 만발이다.아래를 향해 피는 꽃이라서 나무 밑으로 들어가 올려다 보아야 제대로 보인다집근처 자생하는 나무인데 굳이 내땅으로 옮기지 않아도 내 꽃이다.꽃은 보는 사람이 임자니까 우물가 뒤란으로 한가득 샤스타데이지처음 빈땅일 때 씨앗으로 뿌려 놓았는데 20년은 되었다.이곳에서 씨를 받아 터가 넓은 댁에 나누어 드렸더니지금은 그곳 모두 아주 잘 키우고들 계신다.월동도 잘하고 번식력도 좋아 어디 척박한 들판에 군락을 이루면 보기 좋지만집 가까이 두고 거름을 하면 이리 저리 쓰러지고 좀 성가신 마음이 들기도 한다. 비교적 해가 덜드는 쪽에 심은 작약이 이제 피기.. 2024. 5. 20. 초하(初夏) 어디에 눈을 두어도 청량한 초록으로 가득한 여름의 시작.마당에서 보이는 대로 여기 저기 우리집 풍경이다. 고양이들 마저 풍경의 한 부분. 달아 나지 않고 나에게 눈을 맞추는 기특한 녀석.지금 있는 고양이들은 나와 적당한 거리를 항상 유지하고 조금은 데면 데면한데이 아이는 가까이에서 오히려 나를 관찰하고 있다. 숨어서 육아를 하는 고양이.처음에 네 마리였다가 한마리는 일찍 가서 세 마리를 확인하고 있었는데오늘은 두 마리만 제 어미를 따라 헛간 앞까지 나와 있다.한참을 기다려도 두 마리 뿐,멀리서 줌인해서 간신히 사진을 찍었다. 남편은 오늘도 역시 낚시를 가고혼자 먹는 밥상 모처럼 신경써서 먹기로 한다.쌈채소 여섯 가지,곰취,생채상추,적오크,깻잎,치마상추,로메인,이걸 한 끼에 다 먹어 볼 참이다 ㅎ .. 2024. 5. 19.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5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