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티스 꽃이 피었다.
와쇼니케라는 종인데 꽃도 크고 그 색감이 진중하다.
다른 곳보다 기온이 조금 낮은 우리집은 늘 한발 늦게 꽃이 핀다
때죽나무꽃이 만발이다.
아래를 향해 피는 꽃이라서 나무 밑으로 들어가 올려다 보아야 제대로 보인다
집근처 자생하는 나무인데 굳이 내땅으로 옮기지 않아도 내 꽃이다.
꽃은 보는 사람이 임자니까
우물가 뒤란으로 한가득 샤스타데이지
처음 빈땅일 때 씨앗으로 뿌려 놓았는데 20년은 되었다.
이곳에서 씨를 받아 터가 넓은 댁에 나누어 드렸더니
지금은 그곳 모두 아주 잘 키우고들 계신다.
월동도 잘하고 번식력도 좋아 어디 척박한 들판에 군락을 이루면 보기 좋지만
집 가까이 두고 거름을 하면 이리 저리 쓰러지고
좀 성가신 마음이 들기도 한다.
비교적 해가 덜드는 쪽에 심은 작약이 이제 피기 시작이다.
여기 저기 나누어 심어 놓으면 시차를 두고 꽃을 볼 수 있어
나름 괜찮기도 하다.
청매실
토종이라서 열매가 작다
나는 좀 익었을 때 따서 청을 담는데 그도 몇 년은 하지 않고 절로 다 떨어져 버리곤 했다.
지지난해는 내가 병원에 있었고
지난해에는 또 큰 아픔으로 내가 정신이 없어서...
그렇다고 올해에는 꼭 딸 거 라는 보장도 없다.
보리수 열매도 많이 열렸다.
붉게 익으면 보기에 너무 이뻐 자꾸 가서 보고는 하는데
맛도 어지간해서 먹을만 하다는...
아래밭 옆으로 온통 디기탈리스
어쩌다 조선땅 변방의 밭둑에서 자라게 되었는지...ㅎ
정작 옆댕이 밭은 올해 암껏도 안심으려고 두었다가
호박만 몇 구덩이 심었는데 덩굴이 아직 안 컸으니 빈 밭에 다름 아닌데
밭둑으로는 온통 꽃천지니 주객전도.
아스타 삽목.
처음에는 키를 나출 요량으로 순을 잡아 주었는데
자른 순이 아까워 삽목이 되지 않으려나 싶어 꽂아 물을 충분히 주고 그늘에 두었는데
더러 시들기도 하지만 꽂꽂해 지는 게 잘 될듯도 싶다.
월동도 잘되고 생명력도 강한데 삽목도 된다면 금방 밭 하나 만들겠다.
오늘은 개구리 숨은그림찾기
코만 빼꼼히 내밀고 있어서 한 참 찾아 줌인으로 사진을 찍었다.
나돌아 다니지도 않고 그냥 터 잡아 들어 앉아 있는듯,
영역도 확실한지 한곳에 한 마리씩만 들어 있다.
랑이가 삼 일 만에 왔다.
집을 두고 도대체 어디에 가 있는지 며칠씩 안돌아 오기도 한다.
다른 고양이들과도 안어울리고 외톨이로 지내는듯.
제 이름을 알아서 부르면 쪼르르 달려 오는데 왜 자꾸 밖으로 도는지 모르겠다.
얘만 고양이간식 츄르 하나씩 먹인다.
끝까지 잘 핥아 먹는 고양이가 얘 뿐이기도 하고
특별히 이뻐라 하니 편애하는 중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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