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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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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섶에서 만나는 꽃들 광대수염 늦은 점심을 먹고 아직도 비몽사몽 헤매는 나에게 미레가 나가자고 보채기 시작해서 못이기는 척 모자 하나 눌러 쓰고 밖으로 나왔다. 비소식이 있던 어제 금선씨와 마을형님하고 새로 조성한 꽃밭에 마무리 꽃모종을 심자 약속을 하고 남편차로 모종을 옮겨 놓고 뒤따라 내려 가니그 때부터 비가 얼마나 세차게 내리는지...그래도 기왕에 시작 했으니 비옷을 입고 모두 정신없이 심고 있는데걱정이 됐는지 금선씨 부군께서 나오셨다가 함께 심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밭이 워낙 넓다 보니 넉넉하게 가지고 내려갔다 싶은 모종도 모자라고비도 내리니 어제는 그만 마무리를 하고 올라 와서오늘 새벽 날이 밝자마자 디기탈리스를 비롯한 여러가지 모종을 밭에서 뽑아 가지고 내려 가서 해 올라 오기 전에 심는다고 혼자서 심고 있는데.. 2024. 5. 27.
굴스윙 짝사랑만 하던 굴스윙이 드디어 꽃이 피었다.여러해 전부터 사진으로만 보다가지난 봄에 농원에 주문을 넣어 선물을 해주신 분이 계셔서덕분에 내 꽃밭에 심겨 지게 됐는데 자리를 잘 잡아 해를 더하면 아마도 풍성하게 꽃이 오지 싶다.굴스윙이라는 시베리안 아이리스다.  샤스타데이지는 이렇게 군락을 이뤄 저 외딴곳에 있어야 이쁘다  끈끈이대나물 토종흰붓꽃조금 더 일찍피는 흰붓꽃이 있는데 그것보다 꽃잎이 좀 더 뾰족하고아주 날렵하게 생겼다. 자란  때 아니게 붉은 명자 한 가지가 피었다. 다른 것 보다 좀 늦게 핀 저먼아이리스  수레국화와 개양귀비가 엉겨 피고 있다.멀리 내보내고 있는 중인데 이미 꽃이 피었으니 꽃만 보고 ...  붉은인동 이곳에 이렇게초롱꽃이 피는 게 정상인데해마다 고라니가 순을 잘라 먹어 이런 풍.. 2024. 5. 25.
마늘쫑 뽑기 오늘 마늘 쫑을 뽑아야 할 밭.아침마다 뽑을 만큼 자란 것들을 골라 뽑아야 되는데며칠 전에 조금 뽑아 건새우를 넣고 볶음을 하고 미쳐 가 보질 못했다.   마늘쫑을 뽑는 것도 기술이 필요한지기분 좋은 마찰음을 내며 쏙 뽑혀야 되는데 대부분 뚝!하고 끊어져 뽑히고 만다.그나마도 남편은 아예 시작도 안해 보고 늘 기권. 한 시간 정도 허리를 굽혀 가며 마늘밭을 돌아 댕기며 뽑고 나니 허리가 아프다.농촌 어르신들이 왜 허리가 굽는지 알 것 같다.   뽑자마자 손질해서 일부는 자르지 않고 소금물을 끓여 부어 삭히고나머지는 짧게 잘라 간장물을 끓여 장아찌를 담았다.삭힌 것은 나중에 고추장양념으로 무쳐 먹게 될 것.아들이 좋아하는 시골반찬이어서 해마다 조금씩 장만해 두곤 한다.남편은 마늘장아찌를 좋아하고 아들은 마.. 2024. 5. 25.
해솔 (海率) 이도화 첫 시집이 출간 되었다고 내게 선물로 보내준 이가 있다..얼마나 오랜 산고 끝에 나온 귀한 시집일까 싶어 한 숨에 다 읽어 치우는 짓은 못하겠더라. 대부분의 첫 시집은 어딘가 허술하고 조금은 서툰 몸짓이 감지 되기도 하는데이 시집에서는 퍽이나 안정적이며 대단한 내공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니의 시의 원천은 하마 그리움이 아닐까 넌즈시 헤아려 본다.주변의 일상,사물에서 시적인 영감을 얻어 올올이 펼쳐 놓는 시들은 어느 한 편도 가볍지가 않았다. 특히나 혈육과의 이별을 승화 시킨 그 시어들은 깊이 깊이 동질감을 느껴눈물이 차오르기까지...시를 읽으며 눈물이라니 스스로 깜짝 놀랬다.  바르도 Bardo,오롯한 나만의                                                     .. 2024.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