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농사 223 비는 지치지도 않고 내린다 아직까지 내린 비가 모자란지 그야말로 팔월 꼴짓날까지 비가 오고 있다. 비가 많은 덕에 좋아라 하는 것은 토란뿐, 울울창창 얼마나 잘 자랐는지 내 키보다 크다 가을에 토란대를 잘라 말릴게 많겠다. 어쨋든 아까워서 죄 말려 놓으면 누구를 줘도 주게 된다. 올해도 역시 토란꽃이 피었다. 내가 안내려 가 본 사이 많이 피고 진 자리가 보이고 아마도 마지막 꽃이 피고 있는듯... 몇 해 전에 토란도 꽃이 핀다는 것을 알았고 해마다 눈여겨 보고 있다. 대단히 이쁘거나 어디에 쓰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기해서 보는 것이다 봄에 심은 마디오이랑 노각 오이는 이미 끝이 났고 두 벌로 심은 가시오이가 열리고 있다. 비가 너무 내리니 아무리 물을 좋아하는 오이라지만 잎이 죄 물러 버린다. 덩굴이 튼실하면 서리 내리기 전.. 2022. 8. 31. 오랜 장마끝에도 가을은 오고 있나 보다 그 긴 장마 끝에 그래도 멧돌호박이 익은 것이 있다. 내가 션찮으니 미리 미리 잎을 뒤적여 애호박을 따먹지를 못해서 그나마 이렇게 숨어서 늙어 버렸다, 고추 따러 간 남편을 따라 가서 외발 수레에 따서 올려 놓았다. 남편이 옮겨 주려니...하고, 올해 고추는 망한 듯.. 남편이 고추를 따고 지나간 자리를 건너다 보니 병든 고추 우수수... 허기사 비가 그렇게 오래 줄기차게 왔으니 성한게 이상하지. 남편에게 이제 미련을 버리고 고추 끝내자고.. 때를 모르고 일찍 심은 녹두 그나마 이 정도로 열심을 내서 꽃도 피고 까맣게 익은 꼬투리가 제법이다. 자난해에는 녹두 농사 잘 지었는데 올해는 비가 많아 션찮지만 그런대로 우리 먹을 양은 되지 싶다. 조금씩 심고 싶은 거 심어 자급자족하는 재미는 참 옹골지다. 돈 .. 2022. 8. 21. 배달갑니다... 내가 전생에 일등 농사꾼이었는지는 확인할 바 없으나 올해 수박 농사 대박 났다. 이미 주고 싶은 사람 한 사이클 돌려 나누었고 또 이렇게 한 수레 따 놓았다. 남편과 둘이 아무리 열심을 내 봐도 먹는 양은 뻔하고,,,ㅎㅎ 내년엔 다시 세 포기만 심기로 또 한번 다짐한다. 그래도 첫물은 아니지만 주고 싶은 사람이 한명 생각 나서 그중 인물이 나은 놈으로 한 통 싣고 배달 다녀 왔다. 나머지 두 통은 친한 동생네로, 그 집도 같은 집 모종을 사다 심었지만 산수박을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로 언덕배기에 정성으로 조성한 수박밭에 심었는데 올해 엄청 가물어 초기에 물관리가 잘 안돼서 아직 애기 머리만한 수박만 달려 있다고... 암튼지 집에는 그중 션찮은 거 세통 남았다. 수박을 끓여 걸러 즙만 냉장 보관하면 나중에.. 2022. 8. 6. 이번에는 오소리... 거의 여물어 가는 토종 옥수수 오소리가 다녀 가셨다. 멧돼지는 들어 왔다면 다 갈아 엎었지 저 정도로는 안 끝냈을 테고, 고라니는 바로 옆에 연한 콩잎이나 고구마 순을 잘라 먹던지 하지 옥수수를 쓰러뜨리고 열매를 먹지는 않는다 작년에도 오소리가 들어 와서 옥수수를 따먹고 바로 옆에 수박에 발톱 자국을 깊게 내고 더러는 깨놓고 갔었다. 익은 수박의 달콤함을 알면 그냥 두지 않는다고 해서 하루 이틀 더 둘까 싶었던 수박을 한통 냉큼 따 왔다. 크기도 크고 일찍 열려서 어지간히 맛은 들었지 싶어서... 이 정도면 올해 수박 농사도 성공한 셈. 마트에서 파는 수박만큼 크고 맛도 제법 달콤하기까지... 며칠 사이로 따내야 할 수박이 여러통있다. 크기는 이것 보다는 좀 작아도 제법 수박스럽게 열려 있다. 혼자서 다.. 2022. 7. 22.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