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농사 223 칠월의 햇살 아래 며칠 쉬어 가는 장마철. 햇살은 정말 뜨겁다 못해 따갑다. 오랜 가뭄 끝의 장마는 반갑기까지 했지만 풀들이 먼저 들고 일어서는 낭패. 그렇지만 그 비, 그 햇살을 머금고 익어 가는 것들도 있다 짭짤이 토마토라고 더 비싸게 사다 심었지만 커밍아웃을 하고 나니 아닌 것? 그중 가물 때 심은 고구마 웬만하면 다 살아 내는데 중간 중간 죽은 것도 많았지만 비 맞고 덩굴을 뻗으니 죽은 자리도 묻혀 버리고 옆고랑 남의 자리까지 넘나 들고 있다 지난해에도 줄기가 너무 잘되어서 그야말로 뭘모르니 고구마순을 미리미리 죄 잘라 나물로 볶아 먹었다. 전문가 말씀이 그러면 고구마가 밑이 안든 단다 ㅎㅎ 힘들으니 그냥 빈 밭으로 두었다 김장배추나 심자고 했더니 남편이 고집스레 참깨를 심었다. 이제 꽃이 일고 제법 참깨밭 같아 .. 2022. 7. 3. 마늘을 캤다 남편 혼자 외로이,쓸쓸히 ,아주 묵묵하게 마늘을 캐고 있다 ^^ 해마다 쭈구려 앉아 하는 일은 내 차지였는데 할 수 없이 남편이 나섰다 며칠 비라고 간간히 뿌린 덕분에 풀들은 활개를 치고 일어 섰고 마늘보다 더 많은 풀을 뽑느라 좀체로 진척이 없다. 결국 이 날은 반도 못 캐고 다음 기회로, 그러나 오늘은 뭔가 조금 다르다 지난 번 못캔 마늘을 캐고 있는데 딸내미 보무도 당당히 연장을 들고 나섰다. 남편은 새 고랑에서 시작했고 딸은 지난 번 캐다 만 고랑에 앉아....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하니 남편이 훨 수월하려나? 그나저나 올 해 마늘 작황이 가뭄으로 다 션찮다고들 한다 다행히 우리는 올해 남편이 특별히 애정해서 물도 주고 추비도해서 씨알이 괜찮고 잘 여물었다. 지난해 종자를 새로 구해 심은 덕도 본.. 2022. 6. 19. 이렇게 까지... 고양이와의 위험한 동거는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채소밭을 아주 촘촘한 망으로 울타리를 하나 더 만들었는데 너무 보기 싫어서 올해는 그냥 두었더니 부드러운 흙만 보면 고양이들이 모두 들어가 파뒤집고 저지레를 하니 씨앗을 파종하고도 망을 씌워 놓고 모종을 옮겨 심고도 이렇게 방지책을 ...ㅎㅎ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렇다 어린 대파 모종. 씨앗이 남은 게 있어서 꽃씨 모종 부을 때 같이 부었더니 겨우 옮겨 심을 만 해졌는데 그냥 심어 놓으면 당장에 고양이 녀석들 놀이터가 될 일. 궁리 끝에..ㅎㅎㅎ 또 이것은 무엇이냐 저 멀리서 지난해 초화화 씨앗을 보내 준 분이 계신데 기왕에 기르던 것에서 내가 받아 둔 것과 합쳐 모를 냈었다. 겨우 자리를 정해 옮겨 심고 고양이 못들어 가게 나무 꼬챙이를 촘촘히 .. 2022. 5. 10. 고추도 심었고... 고추 모종 200포기 아주 가비얍게 심었다 남편은 구멍을 뚫으며 물을 주는 기구로 앞 서 나가고 나는 뛰 따르며 구멍에 모종 한 개씩 넣고 복토하고 까이꺼 일도 아니더라 ㅎ 고추를 줄여서 심다 보니 고랑이 두 줄 남아서 얼떨결에 한 고랑은 옥수수를 파종하고 나머지 한 고랑은 좀 이따가 녹두를 심을 예정. 뭐 안 심는 다고 법에 걸릴 일도 없구만 비어 두면 안될 것 같아 일단 뭐든 심고 본다. 고추는 생존용이고 여기 두 세포기씩 심은 것이 정작 제일 재미 진다 가지 두 포기 아삭이 고추 두 포기 파프리카 적.노랑 각각 두 포기씩. 피망도 두 포기 꽈리 고추 두 포기 청양고추 세 포기 방울토마토 다섯 포기 짭짤이 두 포기 일반 토마토 세 포기...ㅎㅎ 여름 내내 내가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 할 곳. 그야말로 .. 2022. 5. 2.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