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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비는 지치지도 않고 내린다

by 풀 한 포기 2022. 8. 31.

 

아직까지 내린 비가 모자란지 그야말로 팔월 꼴짓날까지 비가 오고 있다.

비가 많은 덕에 좋아라 하는 것은 토란뿐,

 

 

울울창창 얼마나 잘 자랐는지 내 키보다 크다

가을에 토란대를 잘라 말릴게 많겠다.

어쨋든 아까워서 죄 말려 놓으면 누구를 줘도 주게 된다.

 

 

올해도 역시 토란꽃이 피었다.

내가 안내려 가 본 사이 많이 피고 진 자리가 보이고

아마도 마지막 꽃이 피고 있는듯...

몇 해 전에 토란도 꽃이 핀다는 것을 알았고 해마다 눈여겨 보고 있다.

대단히 이쁘거나  어디에 쓰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기해서 보는 것이다

 

 

봄에 심은 마디오이랑 노각 오이는 이미 끝이 났고

두 벌로 심은 가시오이가 열리고 있다.

비가 너무 내리니 아무리 물을 좋아하는 오이라지만 잎이 죄 물러 버린다.

덩굴이 튼실하면 서리 내리기 전까지 꾸준히 열리는데

장래가 그닥 밝지 않다.

그저 하루에 한 두개씩 따먹는 재미로 들여다 보기는 하고 있다.

 

올해는 내가 참견을 하지 않으니 남편이 쪽파를 심는다고

어디 유트브에서 보고 뿌리와 잎이 나올 곳을 잘라 손질했는데

내가 나가 보니 이 모냥...

 

으이구..발톱만 잘라야지 발가락을 다 자르면 어쩌냐고,

마늘 다듬을 때 뿌리를 싹뚝 자른 것처럼 해놓은 게 많더라,

뭘해도 똥손이라고 구박을 주고 싶었지만 일단 참고,

어떤 **유투버가 저렇게 자르라고 했냐고 한마디만 하고 속터져 들어 왔다.

다 내 죄다 그러면서...

 

그래도 어떻게든 쪽파는 심어 먹을 것이고

오늘 배추 모종도 밭에 심었으니 그것도 자라 김장을 담게 되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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