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145

장을 담그다 정월 두 번째 말 날에 장을 담갔다. 지난해 농사 지은 콩으로 메주를 쑤어 매달아 말렸다가 떼어서 상자에 담아 조금 더 띄워서 일주일쯤 전에 씻어 말려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고 어제 미리 녹여 놓았던 소금물을 부었다. 미리 장작을 때며 참나무 숯도 만들어 두었고 고추도 잘생긴 것으로 골라 두었던 것을 넣고 대추 몇 개 깨도 한 줌. 그리고 메주가 떠오르지 않게 오가피 나뭇가지를 잘라 눌러 놓았다. 우스개 소리로 라면 끓이기 보다 쉬운 장 담그기라고... 정월장은 이월에 담그는 장보다 염도를 덜해도 된다 하지만 요즘 날씨가 예전 이월 보다 훨 따뜻해서 똑같은 비율로 담았다 그저 믿느니 이 유리 뚜껑. 일일이 뚜껑을 열었다 덮고 하는 수고로움 없이 한번 덮어 놓고 잊고 있으면 될 일. 나중에 장 가르기 할때나.. 2021. 2. 27.
나물 파티 정월 열 나흘날 오곡밥에 묵나물... 때를 잘 챙기자 작정한 터라 며칠전부터 우선 시래기를 삶아 담그고 내가 장만해 두었던 나물 몇가지 꺼내고 또 먼데서 원조까지 받아서 그것도 담그고 해마다 보름날이 지나고 나서야 빼먹은 것이 생각 나서 이번에는 묵나물 저장하는 항아리를 다 뒤져 내었다. 토란대, 애호박오가리, 취나물,가지 말린 것, 무숙채 할 것, 을 불리거나 채썰어 볶을 준비 중. 그간에도 간간히 더러 나물을 해먹었지만 그야말로 있는 것 몽땅 털어 꺼내어 며칠을 두고 손질을 하고 드디어 오늘 시래기 나물,다래순,피마자 잎,고사리,토란대,취나물,애호박오가리,무숙채,가지나물 총 아홉 가지 나물을 만들었다. 저녁에 오곡밥에 김을 더해 복쌈을 싸먹을 예정이다. 밥을 아홉번 먹고 나무도 아홉 지게를 해야한다던.. 2021. 2. 25.
미리 설 준비 설이 가까워지면 크게 할 일이 없다 해도 번거로울까 봐 남편을 위한 들깨강정을 만들었다. 들깨에 땅콩과 해바라기씨를 섞어서... 들깨와 땅콩은 농사를 지은 것이고 해바라기씨는 어디 여행지에서 산 것인데 그간 냉동실에서 잠자던 것. 조청에 설탕 한 스푼 섞어 끓이다가 따로따로 볶아 놓았던 재료를 한꺼번에 넣어 주걱으로 섞어 재빨리 얇은 쟁반에 펴서 밀대로 꼭꼭 눌러가며 밀었다 조청이 조금 적게 들어간 듯 간신히 형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지만 크게 달지 않아 오히려 잘되었다 싶다 어디 진상을 보낼 것도 아니고 크게 모양 따지게 안 생겨 이만하면 되었다 그러면서 통에 담아 두었다 남편이 가끔 입이 심심할 때 한 두 개씩 꺼내 맛보라고... 만들고 보니 양이 제법 되어서 설에 딸내미 오면 내어 주려고 다른 통.. 2021. 2. 6.
유구 장날이 되면... 시골살이를 시작한 이후로 오일장이 서는 날은 별일이 없어도 그냥 시장 한바퀴 돌고 와야 그날의 숙제가 끝난듯하다. 대부분은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장을 보지만 몇가지는 꼭 장날이 되어야 사는것이 있다 그중 한가지가 생선. 생선 아저씨의 가족분이 배를 가지고 있어 대부분 그때그때 잡는 것을 가져오기 때문에 무엇을 살것인가를 미리 정하고 가봐도 소용이 없고 어쩌다 운대가 맞으면 좋은 생선을 살 수가 있다 지난 장에 가서 산 농어 새끼(깔데기) 잘 못만나는 생선이기도하고 남편도 사자하고 그래서 열마리 사왔다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빼고 지느러미는 자르고 칼집 몇번씩 내어 소금을 뿌려 두었다 적당히 소금기가 스며 들었다 싶어서 생선망에 담아 매달았다 파리도 안꾀는 때라서 적당히 채반에 널어도 되지만 고양이들이 절대.. 2021.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