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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숙제 하나 해결했다

by 풀 한 포기 2020. 10. 21.

엿기름을 물에 불리는 것을 시작으로 찹쌀밥을 해서 삭히고

여러 시간에 걸쳐 한솥 고아 내고 

고아 낸 그 엿기름 물에 따로 고아 두었던 엿도 넣고 고춧가루 메줏가루를 넣어 

오며 가며 자주 저어 주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제법 큰 항아리 하나에 몰아 담을 예정.

작은 항아리에 담으니 너무 쉽게 말라 버려 고추장이 되직해져서

이번에는 중간정도의 항아리를 씻어 소독을 했다

전에는 짚도 태워 보고 신문지를 넣어 태우기도 했는데

이젠 꾀가 나서 토치에 불을 붙여 항아리 안에 휘리릭 휘리릭 

여러번 휘돌려서 소독을 끝냈다. ^^

 

고춧가루와 메줏가루가 잘 풀어 지도록 정말 열심히 저으며 

아울러 간을 맞추려고 소금을 넣어 또 섞어 주고 있다.

생각 보다 되직한거 같아서 

오래 묵은 매실 효소도 한병 투척하고...매실고추장이 별거더냐 하면서...

 

1박 2일 저어서 잘 풀렸다 싶기도 하고 간도 어지간하게 맞다 싶어 

드디어 물빠지는 시간에 맞춰 항아리에 담았다.

친정어머니께서 만조때 고추장을 담으면 영락없이 괴어 넘친다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서

믿거나 말거나 옛어른들의 지혜려니 하고 따라쟁이했다

 

뒷설겆이

생각 보다 간단하게 설겆이는 이것 뿐이다

스텐 양푼 하나 긴 주걱, 요술 주걱, 고추장퍼담은 대접 하나.

이것으로 내 숙제 하나 해결 했다

앞으로 메주 쑤기와 김장이 떠억 하니 기다리고 있지만...

 

어제 항아리에 담기는 했는데 낚시갔던 남편이 늦게 돌아 와서

웃소금을 얹어서 오늘 아침에야 둘이 떠메듯이 들어 장독에 옮겼다.

항아리만 바라 보아도 그저 흐믓하다

부자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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