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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716

너도 꽃이 피는구나 마당초입에 측백나무 한 그루 그저 늘 그곳에 있으니 있나보다... 뭐 크게 이쁘다고 할것도 없고 무슨 꽃이 피는 것도 아니니 가까이 들여다 볼일 또한 없었는데 오늘 우연히 가까이 보니 어머나! 얘도 꽃이 피었네. 가을하늘처럼 청명한 하늘에 하얀구름까지 갑자기 이 측백나무가 돋보인다 푸른 열매를 본 적은 있지만 꽃이라니... 세상의 모든 열매는 꽃에서 온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다. 오늘 왜이러는걸까? 이 아이는 몹시 당황스러워 하지 않았을까? 이 자리에 십수년을 서 있어도 멀찍이에서나 쳐다 보지 이리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고 쓰다듬고 그런 일은 없었는데.... 때아니게 날씨는 싸늘하고 바람까지 거센 오늘 이 나무를 이쪽 에서도 보고 또 다른 쪽에서도 보고 그러고 보니 나무의 향기도 하늘빛처럼 청량하다 이 .. 2020. 4. 21.
홀린듯 집둘레 한바퀴 남산제비꽃이 피었다 잎이 특이하고 여늬 제비꽃보다 늦게 피는데 좀 귀한 녀석이라 그런지 그리 많이 번지지를 않는다. 숲속 그늘에 도도하게 피어 누가 보든지 말든지 제혼자 저리 곱다. 이 점현호색도 지난번 피었던 둥근현호색보다 늦게 피는데 색도 연한 자주색에 가깝다. 집 옆에 군락지가 있어 이맘때면 부러 찾아가서 보고 온다. 병풍취 아주 깊은 산에서만 자란다는... 재작년에 모종을 여나믄개 계곡옆 그늘지고 습한 산비탈에 심었는데 귀한 녀석이라 뻐기는지 작년에 겨우 세 포기 살아 있더니 올해는 이 두잎이 전부다 나는 한번도 먹어 본적 없지만 잎이 병풍만큼 크대서 이름도 그렇고 맛도 암청있다는데... 저걸 어떻게 잘라 먹나..그래. 그냥 화초로 두고 보는 걸로, 산자락으로 비잉 돌다 보니 아랫 밭에서 남편이 .. 2020. 4. 20.
그 많던 튤립은 다 어디로 갔을까? 골짜기에 집을 얹고 주변은 온통 돌밭이거나 풀밭 거의 개간하다시피해서 저자리에 꽃밭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그 기념으로 화사한 튤립밭을 꾸미자 작정하고 튤립구근을 한무더기 사들였었다 색도 오묘한 노랑.검정자주.흰색.빨강.분홍 등등을... 설마 그렇게 빨리 퇴화하는 줄 몰랐다. 첫해만 이쁘고 두번째해는 그저 봐줄만...그다음은 거의 없어져 버렸다. 다시 구근을 사도 되지만 그리 빨리 없어지니 정나미 떨어져서 그만 두고 이 빨간색은 마을에서 구해 다시 심은 것. 아마도 빨간색이 튤립의 원종이지 싶은것이 이 색은 그나마 유지가 되는듯 하다. 그냥 이 빨강 한가지라도 잘길러 소담한 튤립밭을 갖는게 지금은 작은 소망이다. 처음에는 꽃밭에 야생화를 제일 먼저심기 시작했다. 비비추, 꽃범의 꼬리,물레나물,할미꽃, 금낭화.. 2020. 4. 8.
꽃을 시새움하다 꽃샘이라고..꽃을 시새움하는 추위라고 값을 톡톡히 했다 목련은 어차피 며칠만 반짝 이쁜데 그 며칠도 안봐 주고 이렇게 남루해졌다. 목련 후기 복효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아무래도 그렇게는 돌아서지 못 하겠다 구름에 달처럼은 가지 말라 청춘이여 돌아보라 사람아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기억의 비늘들이 타다 남은 편지처럼 날린대서 미친 사랑의 증거가 저리 남았대서 두려운가 사랑했으므로 사랑해버렸으므로 그대를 향해 뿜었던 분수 같은 열정이 피딱지처럼 엉켜서 상처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일지라도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 2020.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