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초입에 측백나무 한 그루
그저 늘 그곳에 있으니 있나보다... 뭐 크게 이쁘다고 할것도 없고
무슨 꽃이 피는 것도 아니니 가까이 들여다 볼일 또한 없었는데
오늘 우연히 가까이 보니 어머나! 얘도 꽃이 피었네.
가을하늘처럼 청명한 하늘에 하얀구름까지 갑자기 이 측백나무가 돋보인다
푸른 열매를 본 적은 있지만 꽃이라니...
세상의 모든 열매는 꽃에서 온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다.
오늘 왜이러는걸까? 이 아이는 몹시 당황스러워 하지 않았을까?
이 자리에 십수년을 서 있어도 멀찍이에서나 쳐다 보지 이리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고 쓰다듬고 그런 일은 없었는데....
때아니게 날씨는 싸늘하고 바람까지 거센 오늘 이 나무를 이쪽 에서도 보고
또 다른 쪽에서도 보고 그러고 보니 나무의 향기도 하늘빛처럼 청량하다
이 나무처럼 늘 그자리에 묵묵히 있어 그 존재감이 잘들어나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를 그동안 너무 무심하게 대한것은 아닌지
갑자기 반성모드가 된다...
내 노력이 있어야 새로운 장점을 발견하고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것이지 싶으면서도
늘 습관처럼 그저 그자리 언제까지 지켜주려니...그러고 살고 있으니
언제나 제대로 철이 들어 어른다워 지려나 모르겠다.
'골짜기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봄이 다 가기전에.... (0) | 2020.04.30 |
---|---|
제 알아서 피고 지는 꽃 (0) | 2020.04.29 |
홀린듯 집둘레 한바퀴 (0) | 2020.04.20 |
그 많던 튤립은 다 어디로 갔을까? (0) | 2020.04.08 |
꽃을 시새움하다 (0) | 2020.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