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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너도 꽃이 피는구나

by 풀 한 포기 2020. 4. 21.

마당초입에 측백나무 한 그루

그저 늘 그곳에 있으니 있나보다... 뭐 크게 이쁘다고 할것도 없고

무슨 꽃이 피는 것도 아니니 가까이 들여다 볼일 또한 없었는데

오늘 우연히 가까이 보니 어머나! 얘도 꽃이 피었네.

가을하늘처럼 청명한 하늘에 하얀구름까지 갑자기 이 측백나무가 돋보인다

 

푸른 열매를 본 적은 있지만 꽃이라니...

세상의 모든 열매는 꽃에서 온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달았다.

오늘 왜이러는걸까? 이 아이는 몹시 당황스러워 하지 않았을까?

이 자리에 십수년을 서 있어도 멀찍이에서나 쳐다 보지 이리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고 쓰다듬고 그런 일은 없었는데....

 

때아니게 날씨는 싸늘하고 바람까지 거센 오늘 이 나무를 이쪽 에서도 보고

또 다른 쪽에서도 보고 그러고 보니 나무의 향기도 하늘빛처럼 청량하다

 

이 나무처럼 늘 그자리에 묵묵히 있어 그 존재감이 잘들어나지 않는

가족이나 친구를 그동안 너무 무심하게 대한것은 아닌지

갑자기 반성모드가 된다...

내 노력이 있어야 새로운 장점을 발견하고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것이지 싶으면서도

늘 습관처럼 그저 그자리 언제까지 지켜주려니...그러고 살고 있으니

언제나 제대로 철이 들어 어른다워 지려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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