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짜기에 집을 얹고 주변은 온통 돌밭이거나 풀밭
거의 개간하다시피해서 저자리에 꽃밭이라 이름을 붙였는데
그 기념으로 화사한 튤립밭을 꾸미자 작정하고
튤립구근을 한무더기 사들였었다
색도 오묘한 노랑.검정자주.흰색.빨강.분홍 등등을...
설마 그렇게 빨리 퇴화하는 줄 몰랐다.
첫해만 이쁘고 두번째해는 그저 봐줄만...그다음은 거의 없어져 버렸다.
다시 구근을 사도 되지만 그리 빨리 없어지니 정나미 떨어져서 그만 두고
이 빨간색은 마을에서 구해 다시 심은 것.
아마도 빨간색이 튤립의 원종이지 싶은것이 이 색은 그나마 유지가 되는듯 하다.
그냥 이 빨강 한가지라도 잘길러 소담한 튤립밭을 갖는게 지금은 작은 소망이다.
처음에는 꽃밭에 야생화를 제일 먼저심기 시작했다.
비비추, 꽃범의 꼬리,물레나물,할미꽃, 금낭화,매발톱,이 각시 붓꽃도 그때부터 있었던 것인데
좀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야 되는 모양.
별로 번지지도 않고 처음보다 쬐끔 불어난채로 그래도 살아 있다.
야생화라는게 본시 일년 중 일주일만 꽃이고 나머지는 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점점 화려한 서양꽃을 들이게 된다.
꽃을 기르는 사람들이 대게 그렇지 않을까 생각된다.
드디어 노지 월동에 성공했다
지난해 춥지 않은 탓도 있고 수북하게 왕겨를 덮고 그 위에 비닐막을 가려 주었더니
뿌리쪽에서 새순이 돋고 있다
다 살아 있는것은 아니고 일부분이지만 이게 어딘가
보험들듯 화분에 삽목가지 몇개 안에 들였었는데...
꽃을 들일때 노지 월동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내게는 제일 중요하다
이 핫립세이지도 노지월동가능하다해서 심었던것인데
혹 몰라 첫해에 화분에 조금 덜어서 안에서 월동을 시켰는데
밖에 그냥 둔 것은 동사를 해버렸었다
안에서 겨울을 난것들을 심어 지난해 꽃을 잘보고 또
다시 월동을 할 수 있는지 실험을 해본것이 성공 한것이다
안에서 화분에 심겨 겨울을 난것들은 다른쪽에 심었다..
그러나 해마다 삽목을 해서 몇줄기는 안에서 겨울을 나게 해야 안심은 될것 같다.
더러는 이렇게 가지에서도 새순이 돋고 있고...
추위에 강해 11월까지도 꽃이 피는데 노지 월동은 당연히 될거 같으면서도
그게 그렇지 만도 않은듯...
제대로 꽃을 가꾼지가 얼마 안되다 보니 모르는 것도 많고 꽃도 가짓수는 얼마 안되지만
꽃을 하나 하나 늘려가면서 내 실력도 좀 나아지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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