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분이 아닌 그냥 땅에서 꽃이 핀 자란.
이것이 노지 월동이 안된다해서 화분에 심어 흰색과 분홍 두가지 자란을 키웠는데
몇 해 화분에 기르다 보니 뜻한대로 잘 안자라 꽃이 피어도 그닥 그렇고해서
지난 늦가을 화분을 안에 들일 때 화분 두개를 엎어
꽃밭에 심어 버렸다.
죽어도 할 수 없고...니 팔자다 그러면서,
당연히 동사했으려니 기대도 안했는데 씩씩하게 겨울을 견디고 살아나서
꽃까지 피었다.
흰색도 곧 꽃이 필 태세더라.
그러니까 그동안 괜히 과보호를 한 셈.
결론은 자란도 노지월동이 된다는...

산딸나무꽃이 피었다.
아직 연두의 빛이 남아 꽃이 덜자랐지만 순백의 큰꽃과 다른 매력이 있다.
며칠 지나면 나무 전체가 꽃으로 뒤덮여 온통 하얗게 보이겠지만
얼마나 꽃이 피었나 자꾸 올려다 보게 되는 지금도 참 좋다

노지에서도 잘자라는 호랑발톱바위솔
깨진 세면기하나 굴러 다니는 것이 눈에 거슬렸는데
어디 마땅히 버릴 데도 없고 그냥 화분 삼아 심어 놓았더니 제법 제 자리같다.

연화바위솔

무늬병꽃

붉은병꽃
토종삼색병꽃이 가장 먼저 꽃이 피고 이어서 붉은병꽃 분홍이 피더니
무늬병꽃도 피고 붉은 병꽃의 그 진한 붉은 색이 꽃을 피웠다.
아직 일본 삼색병꽃만 꽃이 안피었는데 5월말이나 6월초에 피니까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집에는 병꽃종류가 다섯가지가 된다.
순차적으로 꽃이 오는 것을 기다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른 곳은 꽃이 다 져버렸는데 뒤늦게 우물가 조금 그늘진 곳에
큰꽃으아리 한송이.
홀로 피었으니 새삼 아는체를 해본다.

진분홍의 토종작약
홑겹의 홀홀한 맛에 나는 이꽃이 참 어여쁘다
옆에 나란히 피는 백선과 함께 우리집 터줏대감이다.
이곳에 겨우 터를 정해 놓고 주말에만 내려 올 때
인천에서 산림청에서 하는 수목원에 들러사가지고 와서 심어 놓았으니 25년이 다 되어 간다.
여기 저기 세 무더기로 늘려 번성하고 있다.

독일붓꽃과 우리토종 붓꽃

노랑의 꽃창포

디기탈리스 주근깨 흰색.


모처럼 큰 맘 먹고 유리창청소를 했더니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유리창에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붙어 있다.
어제는 참개구리도 비비추 잎 위에 올라 앉아 있더라
자연에 기대어 사는 나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 반가운 마음에 눈길이 간다.

요며칠 풀을 매주며 조금씩 옮겨 주기도 한 어자국 밭.
늦가을 겨울초입까지 꽃이 펴서 冬菊이라고도 하는데
꽃차로 만들면 그 향이 좋다.
임금님께 진상하던 것이라고 이름도 어자국이다.

완두콩이 하루가 다르게 덩굴을 뻗고 있다.
더러는 콩꼬투리도 보이고...


어제는 친정동생이 조카 결혼식도 알릴 겸 다니러 와서
함께 못 온 올케에게 보내려고 쑥송편을 만들었다.
지난번에 짠 들기름도 몇 병 보내고
마침 마늘쫑도 뽑을만하게 올라와서 이른 아침 이슬에 옷을 다 적시면서 마늘쫑도 보내려고 넉넉히 뽑았다.
홍산마늘 마늘쫑은 뽑히기도 잘하더라.
우리 토종마늘은 아직 마늘쫑 나올 기미도 안보인다.
마늘이 키기 크니 허리도 안아프고 잘뽑히고 얼마나 좋아~~
남편이 뭐라든지 나는 내년에도 홍산마늘을 심을 것이다 ㅎㅎ

씨앗이 떨어져 절로 난 마편초 모종을 폿트에 세 판 옮겨 심었다.
마당끝 여기 저기 밟고 다니게 생겨서...
나중에 좀 더 크면 장마철쯤에 마을 꽃밭으로 내다 심을 것이다.
그날이 그날 같은 그런 날들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계절은 여름으로 가고 있다.
꽃들도 봄꽃에서 여름꽃으로...
햇살이 따가워 한낮에 밖에서 일하는 것은 점점더 어려워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