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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고광나무와 때죽나무

by 풀 한 포기 2025. 5. 21.

 

고광나무와 때죽나무의 화기가 같아서

나란히 어울려 꽃이 피었다.

집주변에서 원래 자생하던 것들인데 눈여겨 보고 조금 우대해주는 정도로 

늘 이렇게 눈호사를 시켜준다

 

 

멀리 개울 건너편에 핀 때죽나무를 조금 당겨서 사진을 찍었는데

제대로 안찍혔지만 저렇게 많은 꽃이 왔다고...

 

 

등하불명

나무밑에서 올려다 보면 보이지도 않던 오동나무꽃이

멀리 마당에서 쳐다 보니 보랏빛 꽃무더기가 보인다.

세상사 이렇게 거리를 두고 바라다 보아야 제대로 보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그저 대책없이  달려 들어 오히려 뭔가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해당화

 

 

삽목으로 키운 장미의 첫꽃

이렇게 정열의 붉은 색이었구나.

금선씨 부군께서 어디서 보고 이뻐서 삽목가지 얻어와  키웠던 것의 가지를 줘서

나도 삽목으로 꽃을 보게 된 것.

꽃을 기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삽목가지 하나를 키워 꽃을 보는 재미를 좋아한다

당장 꽃이 핀 것을 들여 기다리지 않고 보는 재미도 나쁘진 않겠지만 

이렇게 노심초사 정성 들여 키운 그 맛은 모르지 않을까?

 

작약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한 색감의 차이가 있는 독일 붓꽃

 

 

한무더기에서 세가지 색으로 꽃이 피는 작약이다

세가지의 작약이 한데 어우러져 피는 것인지

아니면 한종자에서 세가지색의 꽃이 피는지 그것은 알길이 없다

처음에 내게 올때 뿌리 덩이 한개였으니 당연히 한가지 색이 필 줄 알았더니

이렇게 흰색 분홍 진분홍이 어울려 꽃이 피고 있다.

 

 

나란히 심겨진 자란의 흰색꽃도 피었다.

흰색의 것은 멀리서 보내주신 것.

화원에서 들여온 것보다 서사가 있는 꽃들이 더 마음이 간다.

서로 서로 꽃을 나누는 그 마음이 서려 더 귀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겠거니 한다

 

 

수련

 

제 멋대로 어우러진 샤스타데이지와 개양귀비

올해는 구분을 짓거나  자리를 정해 뽑아 내거나 하지를 않고 

그냥 내버려 두었더니 즈이들 끼리 알아서 잘 어울려 피고 있다.

거의 풀밭인 곳이라서 그래도 꽃이 낫다 그러고 있는 중.

 

 

열무를 두 번이나 얻어서 김치를 담아 먹고 뒤늦게

열무와 얼갈이를 조금 심었다.

달팽이가 구멍을 숭숭 내고 있지만 머잖아 제 역할을 할만큼 크겠거니,

밭을 두고도 제 때 못심고 원조 물품으로 살아 가는 얼치기 농사꾼이다 ㅎ

 

 

이렇게 편안한 자세로....

저 돌위가 얘들의 핫플레이스다.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는 아니더라도 저 돌이 햇볕에 달구어져 제법 뜨실텐데

오늘같은 여름 날씨에 저러고들 자고 있다.

 

 

취나물과 곤드레나물

조금 다른 모양이라고 비교해 보시라고 ...

그런데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비슷하다 ㅎ

 

 

오늘도 마을회관 급식봉사

돼지고기 주물럭에 쌈채소가 오늘의 주메뉴였다.

돼지고기만 어제 미리 재워 두고 각자의 집에서 뜯어 온 쌈채소와

풋고추찜무침 마늘쫑 어묵볶음 오이김치 급하게 제조한 쌈장.

농번기가 시작이 되니 다들 바빠서 이렇게 한끼라도 챙겨 대접하니 

모두 맛나다 하면서 잘들 드시니 힘들어도 보람이 있다.

오늘은 남자 어르신들도 많이 오시고 입석리 마을회관이 북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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