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분류 전체보기2000

이쁘지 않은 꽃은 없다. 물봉선. 이름처럼...물기많은 계곡 언저리로 무리지어 핀다. 줄기에 가끔 한송이씩 드문 드문... 화려하진 않지만 조촐한 새악시같다. 금송화 화려한 겹꽃보다 홑겹으로 피는 이 녀석이 마음에 들어 골짜기에 한무더기 심었다. 진홍으로 피었다가 차츰 엷은색으로 변한다. 잎과 줄기에서 나는 냄새를 .. 2006. 9. 11.
가을이 오려고 그러나....? 요며칠 손에는 습관처럼 책이 들려 있건만 늘 그 갈피에서 도대체 진도가 안나간다. 몇줄 눈에 들어 오는가 싶다가도 생각이 슬그머니 딴지를 건다. 계절이 오고 감이야 일상으로 느낄 만큼의 세월을 살았으니 새삼 가을 그 녀석 땜에 이럴껏 까지야 있으랴만 발이 허공을 겅둥겅둥 걷는 것 같은 이 느.. 2006. 9. 2.
그냥.... 그냥... 보통명사 풀. 이름을 모르니까.......그냥. 내가 이름을 알아내서 고유명사 **풀/꽃이라고 불러준다고 뭐 달라질 것도 없잖은가. 원래의 본질이 어디 갈라고, 요리 조리 살펴보고, 이것 저것 도감들을 들춰봐도, 알 수 없는 이 녀석은 도대체 누구람... 해마다 그 자리에서 싹을 틔우고 자라서 저렇.. 2006. 8. 27.
홀씨/이정하 갈 수 없네. 그 아득한 거리 앞에 몸져눕는 나는 홀씨로 떨어져 죽어서야 그대 앞에 닿을까 갈 수 없네 살아서는 그대 곁에 닿을 수 없는 나는 언제나 그대 쪽으로 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리는 한 포기 가녀린 들꽃이었네. 2006.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