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07 추억의 골담초 어린 날 우리집에는 뒤란 언덕으로 골담초가 무더기 무더기 자라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약초 라고 키우셨는데 꽃이 피면 이 꽃을 따서 버무리 떡도 해주셨고. 가을 지나 겨울이 되려 할 때쯤에는 뿌리를 캐어 달여서 그 물로 감주를 해주셨다. 뼈에 좋은 거라고 먹으라...먹으라 해도 어린 내 입맛에는 그 특유의 향도 싫고 여늬 식혜와 같지 않고 색이 좀 회색빛을 띠어서 웬만하면 안먹으려고 피해 다니던 그런 기억이 있다. 이제 와서 내 집에 이 골담초를 키우며 꽃이 피는 이맘 때는 어김없이 할머니 생각이 나곤 한다 이름이 骨擔草.이니 정말 뼈에 좋은 성분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좋다 싶은 것은 뭐든지 먹이려 하셨던 열혈 할머니셨다. 십년쯤 전에 여리여리한 가지 한 개 꽂아 키운 것이 한 아름도.. 2024. 4. 18. 농사도 꽃 툇마루에 앉아 내려다 보는 밭의 풍경이다 노란 유채꽃이 아니고 청갓의 꽃이 되시겠다. 지난해 김장용으로 심었지만 그 때는 션찮아 정작 쓰임을 못받고 게으른 낭만 할매 덕에 뽑히지 않고 오늘 꽃으로 다시 태어 났다. 갓꽃이 핀 앞으로 감자밭인데 드문 드문 싹이 나오고 있어 틈날 때마다 북을 주고 있다. 흰감자 보다 홍감자가 먼저 싹이 나오고 튼실한듯... 부러 연출한 것은 아니건만 농사가 꽃이 되는 순간도 있다. 노랑의 갓꽃과 능수백도화를 부러 배치해 놓은듯 .... 마늘밭 양파밭 엊그제 옮겨 심은 은방울꽃. 청경채도 옮겨 심은 후 비가 내려 줘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어차피 농사를 지어 무슨 영화를 보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니 하고 싶은 것. 심고 싶은 것. 마음 가.. 2024. 4. 17. 마을 주민 봄 나들이 해마다 이맘때 우리 마을은 꼭 봄나들이를 가는데 오늘 충북 단양 일원으로 다녀 왔다. 이로써 큰 숙제 하나를 끝맞쳤다. 대부분 어르신들인지라 특별한 스케쥴은 무리여서 통상적으로 할 수 있는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 주변을 관람하기. 같은 호수여도 충주쪽에서는 충주호 제천쪽에서는 청풍호라 한다네... 우리는 충주호에서 다리 너머 제천쪽 청풍호를 슬쩍 돌아 오는 코스. 타보지는 못하고 유람선에서 멀리 바라 보기만 한 청풍호 옥순봉 출렁다리. 바위산들이 아주 볼만했다 유람선안이 시끄러워 밖에 나와 바람을 쐬며 한 시간 정도 주변을 돌아 보았다. 점심식사 후 고수동굴 탐방. 이쪽으로 오면 당연히 가야 하는 곳 ㅎ 예전에 와 봤을 때 보다 내부 시설이 복잡하고 계단도 많고 조금 달라졌더라. 이곳에 .. 2024. 4. 16. 명자의 전성시대 한동안 나를 설레게 하던 명자꽃이 모두 피었다. 그동안 키우면서도 꽃이 안와서 무슨 꽃이 피려는지 기대하던 날들, 삽목가지 하나로 시작해서 꽃을 보기까지 최소 3~4년. 하나 둘 그 매력에 모아 키우다 보니 올 해 처음 꽃을 보는 것까지 .... 우리집의 터줏대감. 친정엄마 키우시던 것을 받아 왔으니 어머니 30년 내게 와서 20년 도합 50살은 되었다. 가시가 있는 재래종인데 빨강에 약간 주홍이 섞인 이쁜 색이다. 대부분 오래 된 명자는 이 종류가 많다. 가시가 없는 개량종 붉은 명자. 재래종 보다 화륜이 조금 크고 색도 빨강이 조금 더 들어 있는 정도. 얼핏보면 별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나는 안다 ^^ 수채화로 색감을 조절한 듯한 주황의 겹명자 품격있는 흰색의 겹명자 한 나무에서 흰색과 .. 2024. 4. 15.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5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