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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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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밭 폿트에 모종을 내어 심었던 들깨.그 여렸던 것들이 이제는 제법 들깨스러워졌다.일찍 심은 집들은 벌써 윗순을 두어번 잡아주기도 했다는데좀 늦게 심은 우리는 게으른 게 미덕이 되어 그 번거로운 작업을 아직 안하고 있다.마을 형님 께서 주신 우리 토종들깨를 심어서 키도 그닥 안클것이고 웬만하면 이대로 풀만 잡아 주며 가을을 기다려도 되지 싶다. 저 들깻잎을 따다가 삼겹살 구워 싸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ㅎ  수박넝쿨 걷은 두둑에 오이를 재벌 심었다.섶에 올린 오이는 끝물이라서 이곳에 그냥 바닥에 기어가며 크라고 심어 놓았다.여나믄 포기 되니 잘자라면 서리 내릴 때까지 따먹을 수 있겠다.  너구리를 피해 용케 제대로 익은 참외.올해 수박농사는 개갈이 안났고 참외는 아직도 덩굴이 무성하고 새로 열리는 참외도 .. 2024. 8. 12.
칠석(七夕) 음력 7월 7일인 오늘 견우 직녀가 만난다는 칠석날이다.칠석날이면 까치와 까마귀가 머리를 모아 오작교를 만들어 1년에 한번 두 사람을 만나게 했다는 설화.중국설화가 일본과 우리나라에도 전파되어 이어지는 세시풍속이다.어정 7월 동동 8월이라고,잠시 농사일에서 한숨돌리고 여유가 있는 때라고,  우리마을에서도 칠석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부침개도 부치고꽁보리밥에 열무김치와 쇠불고기를 넣어 된장찌개로 밥을 비벼 먹었다.찬바람이 나면 밀가루 날냄새가 난다고 여름 막바지에 가루음식을 해먹었다고 해서해물을 듬뿍 다져 넣고 깻잎과 애호박을 넣은 부추전을 부쳤다.칠석맞이하자 마을분들을 오시라 청했으니 기름냄새가 나야하지 않겠는가...  열무김치는 보리밥에 비벼먹을 거라서 짤막하고 좀 슴슴하게 담았다.  모처럼 쇠불고기도 .. 2024. 8. 10.
고추와 씨름 지난해부터 고추를 심지 않기로 해서 물고추를 가까운 영란씨네서 구입을 했다.저장하고 있는 고춧가루도 있고 해서 물고추로 40kg.얼마나 힘들게 농사를 짓는지 알고 있어서 그저 감사하게 받았다.정말 대단한 게 전문농사꾼도 아니고 부부가 모두 교직에 있던 분들이농사에 진심이라서 얼마나 농사를 잘짓는지 감탄스럽다. 아침 일찍 고추를 따지마자 직접 집에까지 가져다 주니 앉아서 편히 고추농사를 지은 기분이 들었다. 말려서 주겠다고 하는 것을 씻어 꼭지따고 건조기에 넣고 하는그것 만이라도 일을 덜어 주고 싶어 그냥 물고추로 달라 했는데일복 없는 남편은 우물가로 고추를 날라 주는 것만하고 약속이 있어 외출을 하고 혼자 앉아 다섯번을 씻어 꼭지를 따서 건조기에 넣는 일만도 네 시간 가까이 걸렸다. 오후에는 칠석날 있을.. 2024. 8. 9.
고마운 소나기 아침에 밭에 내려가 한 바퀴 돌며 따 온 것들 오이, 애호박, 여주, 단호박. 여주는 종자용으로 익기를 기다렸다가 따왔다 애호박 세 개중 하나는 새우젓볶음을 하고 두 개는 날짜를 써서 일단 보관 그냥 넣어 놓으면 어느 것을 먼저 써야 할지 모르게 되니까... 단호박은 더워서 불에 올려 찌는 것도 무서워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익혔다 남편이 점심에 외출을 해서 혼자 밥 삼아 먹으니 얼마나 편한지... 당근과 뿌리갓을 심고 망으로 덮어 놓았다 고양이 무서워서...ㅎ 부드러운 땅만 보면 헤집으니 제대로 싹이 올라올 때까지 덮어둘 예정 긴 장마끝 며칠 해가 뜨거우니 꽃밭과 씨앗을 뿌린밭에도 물을 줘야 되는데 고맙게도 오후에 소나기가 지나갔다 그래 그런지 창을 열어 놓으니 제법 선선한 바람이 들어 온다 콜라비도 싹이.. 2024.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