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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196

이제 밭에는 뭐가 남았을까 올해는 이상하리만치 서리가 늦다 시월 초순에 갑자기 춥더니 그 이후로는 평년기온을 웃돌아 아주 포근하니 무서리 한번도 안내리고 밭에 호박잎도 아직 싱싱하다 그래도 절기상 더 두면 안되겠다 싶어 조금 심은 생강을 캤다. 열 두개를 심어 열개가 살아 우리 먹을량은 충분하고 배추 가지러 오는 동생과 남편 친구네도 조금씩 나눌 수 있겠다. 올해는 내가 조금씩 심는 작물을 하나도 안 심어서 가을이어도 그리 바쁘게 거둘 것은 없었으나 빈 밭에 남편이 들깨를 심어 40kg이나 수확했다. 들깨는 심는 것만 함께하고 베거나 털어 검부래기 바람에 날리는 것까지 남편이 했다. 마무리로 햇볕에 말려 저장하는 것은 내 차지. 몇 뿌리 남은 당근도 캤는데 모냥이 참... 시장에 나오는 그 미끈하고 이쁜 당근은 어떻게 심는지 내 .. 2023. 10. 28.
마음만 바쁘다 어제는 비가 내렸고 기온도 조금 내려 가서 아무래도 서둘러 밭설거지를 해야겠다 싶어 종일 동동 거렸다. 찬바람에 정신없이 열리는 가지도 따내고 아욱 줄기도 모두 베어 국을 끓일 수 있는 잎은 따로 떼어 저녁에 건새우아욱국을 끓였고 나머지는 봉지에 담아 냉장에 두었는데 마을회관에 가져갈 생각이다 덩굴 강낭콩도 수확을 했다. 풋콩으로 밥에 두는 것이 더 맛은 좋으나 냉동실에서 잠자는 콩이 너무 많은 관계로 일단 햇볕에 널어 놓았다. 나중에 꼬투리를 까서 말려 마른 콩으로 보관했다 먹으려고 한다 말려 보관하면 저장성도 좋고 누구 주고 싶을 때 손 쉽게 줄 수도 있고, 내 꽃밭으로 침범해 들어 오는 둥글레를 캤다. 작은 토막 하나라도 남으면 내년 봄에 도 싹이 올라 올 수가 있다. 한번 쪄서 말리고 있는 중. .. 2023. 10. 22.
갈무리의 계절 며칠 전부터 토란대를 말리고 있다. 올해는 베어 낸 줄기 채로 몇 집 나누고 딱 필요한 양만큼만 껍질 벗겨 햇볕에 내어 널었다. 지난해에 비하면 반에 반도 안되지만 말려서 나눌 집이 줄었으니 충분한 양이다. 토란도 캤다. 나는 줄기만 잘라 놓고 나머지 줄기를 옮겨 오거나 토란 캐는 것은 남편이 혼자 했다. 틈틈이 낚시를 가야하는 핑계에 당당하려고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찾아 하고 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 토런도 겉흙이 마르기를 기다려 줄 곳은 다 나누었다. 마침 남편 친구 부부가 찾아 와서 고구마며 밤을 챙기며 토란도 챙겨 주고 지난해 보다 적게 심기도 했고 마을에 토란 안 심은 집들에게 주고 나니 아주 홀가분하다. 우리가 한 두번 해먹고 종자하고 그리고 동생이 오면 줄 것만 따로 담아.. 2023. 10. 14.
어느새 김장 채소가 ... 여리 여리 참으로 션찮았던 배추 모종이 두 주일만에 제법 배추로서의 골격을 갖춘듯 싶다. 더러는 살음을 못하고 말라 버린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모종 심고 비가 내려 비교적 잘 살았다. 나는 배추를 심어 놓기만 하고 한번도 내다도 안보고 남편이 풀도 매주고 약도 치고 요즘은 비가 안내려서 물도 한 번 주고 아주 열심을 내고 있다. 무밭 좀 더 자라면 마지막 솎음을 해서 김치라도 한번 담아 먹어야 할텐데 도무지 의욕이 안생겨서 오늘도 멀찌감치 쳐다 보다가 제법 푸르게 자란 채소들에게 인사라도(?) 해야할듯 해서 가까이 가서 살펴 보기만 했다. 알타리. 조금 이르게 심었으니 아마도 그중 먼저 김치가 되지 싶다. 내가 시큰둥해 하니 남편이 죄 풀을 매주고 그나마 밭꼴이 되게 해놓았다. 김장밭 왼쪽 부터 알타리,.. 2023.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