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농사 196 농사도 꽃 툇마루에 앉아 내려다 보는 밭의 풍경이다 노란 유채꽃이 아니고 청갓의 꽃이 되시겠다. 지난해 김장용으로 심었지만 그 때는 션찮아 정작 쓰임을 못받고 게으른 낭만 할매 덕에 뽑히지 않고 오늘 꽃으로 다시 태어 났다. 갓꽃이 핀 앞으로 감자밭인데 드문 드문 싹이 나오고 있어 틈날 때마다 북을 주고 있다. 흰감자 보다 홍감자가 먼저 싹이 나오고 튼실한듯... 부러 연출한 것은 아니건만 농사가 꽃이 되는 순간도 있다. 노랑의 갓꽃과 능수백도화를 부러 배치해 놓은듯 .... 마늘밭 양파밭 엊그제 옮겨 심은 은방울꽃. 청경채도 옮겨 심은 후 비가 내려 줘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어차피 농사를 지어 무슨 영화를 보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니 하고 싶은 것. 심고 싶은 것. 마음 가.. 2024. 4. 17. 바쁜 봄 날 상추밭 최종. 로메인과 적오크를 마지막으로 상주 5종 세트 마무리. 아침부터 하루 꽉차게 바쁜 날이었다. 유구장날인 오늘 마을형님과 함께 들깨를 가지고 방앗간에 가서 기름을 짜고 금선씨와 마을에 이사 온 집 인사선물을 사고, 16일에 있을 마을 봄나들이에 쓸 떡이며 닭강정도 주문하고, 또 다른 마을 형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잘만났다고 굳이 점심을 사주신다해서 얻어 먹고 돌아 와 오후에는 이사 온 집 방문해서 부녀회에 가입시키고 선물도 전달하고... 저녁나절에는 상추마무리 모종을 심고.... 강낭콩도 붉은 색과 얼룩이 두가지를 한 고랑 심었다 남편이 밭을 여러 고랑 비닐을 씌워 놓았는데 수확기가 엇비슷한 것끼리 모아서 심느라 궁리를 해야한다 감자옆으로 강낭콩을 심었으니 두가지다 수확한 후에 나중에.. 2024. 4. 13. 채소도 꽃처럼... 명자가 한가지씩 차례로 피고 있다. 오늘은 검붉은 색의 꽃이 피는 흑광. 얘는 미아가 될 뻔하다 내 집에 심겨진 것. 몇 년전에 박태기나무를 주문해서 심었는데 아무리 봐도 아니어서 농원에 연락을 하고 다시 박태기나무를 받고 이 명자를 반품하려하니 그냥 두라고... 그 인연으로 단골농원이 되기는 했지만 근래에는 내가 나무를 잘안사서... 이제 벚꽃도 피기 시작이다. 이곳에 터를 정하자 마자 제일 처음 한 것이 길옆으로 쭈욱 벚나무를 심은 것. 세월 지나 꽃을 보기는 하지만 당췌 쓸데없는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더러 베어내기도 하고 정리를 했지만 그래도 몇 그루는 이렇게 남아 꽃이 피고 있다. 그늘 많은 산자락에 키큰 나무를 보태는 게 아니라는 것과 알고 보니 주변 산에 온통 산벚이..... 2024. 4. 5. 봄 나물 마른 풀과 겨울을 이겨 낸 풀 그리고 봄이라고 새로 난 풀... 그냥 봐서는 절대로 눈개승마가 있다고 믿을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나 여기 있다고 손을 흔드니 어찌 끝까지 모른체 할 수가 있었겠는가 식전에 한 시간 만...이라고 작정하고 호미들고 나섰는데 결국에는 아침을 먹고 나서까지 이곳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여러해 전에 폿트묘를 구입해서 어린 싹이 여러개씩 들어 있는 것을 풀어 심지를 못하고 그냥 폿트에서 뽑아 심었더니 이제는 그 뿌리가 엉기고 새순이 보태져서 엄청 큰 덩이가 되었다 눈개승마가 씨앗발아가 어렵다는 분에게 몇 구덩이 파서 보내 드리기도 하고 이곳에서는 귀한 나물이라서 봄에 채취하면 마을 친구들과 나누고 데쳐 말려서 묵나물로 두었다가 대보름 마을행사에 쓰기도 할만큼 양은 충분하다... 2024. 3. 19. 이전 1 2 3 4 5 ···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