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내렸고 기온도 조금 내려 가서
아무래도 서둘러 밭설거지를 해야겠다 싶어 종일 동동 거렸다.
찬바람에 정신없이 열리는 가지도 따내고
아욱 줄기도 모두 베어 국을 끓일 수 있는 잎은 따로 떼어 저녁에 건새우아욱국을 끓였고
나머지는 봉지에 담아 냉장에 두었는데 마을회관에 가져갈 생각이다
덩굴 강낭콩도 수확을 했다.
풋콩으로 밥에 두는 것이 더 맛은 좋으나 냉동실에서 잠자는 콩이 너무 많은 관계로
일단 햇볕에 널어 놓았다.
나중에 꼬투리를 까서 말려 마른 콩으로 보관했다 먹으려고 한다
말려 보관하면 저장성도 좋고 누구 주고 싶을 때 손 쉽게 줄 수도 있고,
내 꽃밭으로 침범해 들어 오는 둥글레를 캤다.
작은 토막 하나라도 남으면 내년 봄에 도 싹이 올라 올 수가 있다.
한번 쪄서 말리고 있는 중.
다 마르면 덖어서 차로 끓여 마실 수 있다.
추워지면 이것 저것 넣고 물을 한 주전자 끓여서 따뜻하게 마시는데
그때 둥글레를 조금 넣으면 맛이 훨씬 구수해진다
산국이 흐드러졌다.
따로 가꾸지 않아도 때되면 알아서 피고 진다.
향은 좋지만 쓴맛이 강해서 감국처럼 차를 만들 수는 없다
소국도 이제 피기 시작이다.
길섶으로 있는 것들은 겨우 꽃망울 만들고 있는 중이어서
언제나 내게 꽃길을 걷는 호사를 안겨줄 지 알 수 없다.
올해는 기온도 높고 비가 많아서 국화를 기르는 이들은 아마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나는 봄부터 게속 경황이 없어 제대로 돌보지 못했으니 이렇게라도 꽃이 온 것이 황송하다.
어제부터 마늘을 쪼개어 밭에 심을 것을 준비하고
나머지 마늘을 한소쿠리 까서 찧어서 지퍼팩에 넣어 냉동에도 넣고
일부는 나중 김장할 때 쓰려고 큰 통에 담아 따로 보관했다.
저녁 내내 밤까지 마늘을 까고 갈아서 치우고 나니 열 두시...
뭔 큰 일이라고 야밤에 했는지...
덕분에 오늘 마늘을 심었고 키큰 곤드레 줄기도 다 베어 무져 놓고 일을 많이 했다.
상강 전.후로 뿌리 채소를 거둔다해서
초석잠을 캐어 볼까 하고 호미로 파보았더니 에게....겨우 손톱만하다.
제대로 큰것이 아니어서 일단 다시 묻어 놓았다.
겨울 동안 땅속에서 살아 있다면 그냥 두려고 한다.
돼지감자나 인디언감자처럼 월동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일은 서둘러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호박잎도 따고 어린 호박이 있나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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