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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716

오색 딱따구리 반가운 손님이 찾아 왔다 근처에는 딱따구리들이 더러 있어 나무에 구멍을 뚫어 집을 마련하는데 이제까지는 쇠딱따구리만 보였는데 구들방에 군불 좀 때려고 장작을 가지러 나왔더니 어디선가 딱! 딱! 딱! 하고 경쾌한 소리가 들려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오색 딱따구리 한 마리가 단단한 참나무에 구멍을 뚫고 있었다. 사진을 찍었으나 너무 멀어서 당겨 찍어도 그저 점처럼만 보여 동영상은 좀 나으려나 찍어 보았지만 그저 움직임이 있는 형상만 보이는 수준. 그래도 힘껏 고개를 뒤로 젓혔다 콕콕 나무를 찍는 것은 짐작이 간다 멀지만 자세히 보니 머리 부분에 빨간색이 보여 오색 딱따구리가 확실함을 알겠다. 이제 음력으로는 낼모레가 설이니 제대로 새해 인사차 나타난 것처럼 정말 반갑다. 전에는 집 대문 안에까지 딱새가 집을.. 2021. 2. 10.
봄을 기다림 봄을 기다리는 비가 내린다 대한도 지났고 이제 앞둔 절기가 입춘이니 봄을 기다리는 것이 그리 성급하다고는 하지 않겠지. 그토록 눈이 대중없이 내리더니 금새 기온이 올라가니 오늘은 비가 정말 봄비처럼 내려 나뭇가지마다 물기가 스며 든다. 옆으로 눕듯이 뻗은 영춘화 가지에 봄을 기다리는 잎눈이 올라오고 있다 이른 봄 노랗게 피어 봄의 시작을 알려주는 꽃이니 이리 서둘러 봄을 기다리는가 보다 명자나무 매화 백리향 석죽 낮달맞이 수레국화 지난해 서울에 사는 친구가 한강변에서 씨앗을 받아 보내 준 것을 가을에 파종했더니 잘 나오기는 했는데 겨울 들어 고라니들이 새순을 잘라먹고 있다. 뿌리가 건강하면 또 새순을 올려 꽃을 피우겠지만...그 고라니... 꽃무릇 겨울이어도 푸른 잎을 뽐내며 씩씩하게 살아 내고 있다. .. 2021. 1. 21.
눈...눈...눈... 눈이 와도 너무 자주 온다 이제 눈이 무섭기까지 하니 참 큰일이다 이번 겨울들어 중부 서해안으로 눈이 집중적으로 내리는듯... 설국이 데리고 다니던 산책코스 집둘레길도 눈이 쌓여 그저 바라다만 보다 돌아 왔다. 일단 남편과 함께 차바퀴 한쪽이라도 걸치게 눈을 밀었다 늘 남편 혼자 하다가 내가 거들으니 올라 오면서 나머지 한쪽도 눈을 치웠으니 해만 비추면 그래도 좀 녹지 않으려나 기대한다. 바깥세상 아랑곳하지 않고 보험 삼아 삽목해서 안에 들였던 핫립세이지가 그야말로 뜨겁게 피었다. 올해 처럼 너무 추우면 바깥에서 월동 못하고 동사할 확률이 높은데 봄이 오면 여하한 일이 생기더라도 빼놓지 않고 핫립세이지 꽃은 볼 수 있겠다. 2021. 1. 18.
눈에 갇혔다. 밤새 눈이 내려 제법 쌓였다. 근래에 보기 드물게 많이 내려 온세상이 눈천지가 되었다. 며칠전 내린 눈도 겨우 차가 다니는 길만 그것도 바퀴 한쪽만 닿는곳을 치워 간신히 녹는듯해서 차만 다녀었는데.... 여우 나는 산골 얘기나 하면서 화롯불에 고구마나 굽고 있으면 딱 좋겠지만 건너다 보면 낭만적인 풍경이고 안에서 내다 보면 쌓인 눈은 그저 근심 덩어리. 혹시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하여 차바퀴 하나라도 다니게 눈을 밀어 보겠다고 남편이 넉가래를 들러 메고 눈을 밀며 내려 가자니 마을에서 트랙터가 눈을 치우며 올라와서 순식간에 이렇게 길을 터주고 갔다. 시골은 노인들 가구가 대부분이라서 한겨울 눈이 내리면 마을 안길을 청년들이(청년이래야 50대) 트랙터로 눈을 치워 주고는 하지만 우리집은 마을과 워낙 멀리 떨.. 2021.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