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아침.
집으로 올라 오는 길 섶으로 개나리 화사하다.
오래전 이 골짜기에 터를 정하고 인천 집 옆의 학교 담장에서
개나리 삽목가지 몇 개 얻어 와 꾹꾹 심어 놓았던 것이 이렇게 많이 번식을 했다.
해마다 잊지 않고 꽃지고 난 후 장마철이 되면 길게 자란 가지 몇개씩 뚝뚝 꺽어
풀만 나는 길 섶 개울쪽으로 꽂아 둔 것이...그러고 보니 세월이 꽤 쌓인 흔적이다.
헬레보루스(크리스마스로즈)
처음에 너댓가지 종류의 헬레들을 심었는데 오직 이 것만 자리 잡아 꽃을 피우고 있다.
흰색이거나 연두이거나 핑크같은 내가 좋아라 하는 것은 다 떠나고
그중 별로(?)라고 생각했던 얘만 살아 남았다.
기회봐서 다시 한번 몇 종류 들여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포기 나눔으로 번식이 잘 된다해서 꽃지면 우선 이것 만이라도 포기를 나누어 볼까 싶다.
점심에는 마을회관 급식봉사
달래. 머위. 겉절이. 무생채. 분홍소시지. 그리고 소고기 토란탕.
남편도 함께 한 끼 해결하면 좋으련만 뭔누무 고집인지 절대로 안온다.
또 내일 낚시 갈 생각에 그 준비로 들떠 있어 하기사 배도 안고프겠지만...ㅎ
저녁나절 비가 그친 틈에 방풍나물과 삼잎국화 순을 조금 뜯어다 삶아
나물을 두 가지 뚝딱 만들고
사위도 안준다는 첫번째 자른 부추와 쪽파를 섞어 부침개 한 장.
나처럼 시골 사는 어느 분 말대로 맘만 먹으면 봄 나물로만 10첩 반상도 거뜬히 처려 내겠다.
온천지 나물이 나오고 모두 약이 되는 음식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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