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분류 전체보기1999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고양이들의 만행. 아침에 고양이 밥을 주려고 나가 보니...커다란 화분하나 밀어 떨어드려 깨지고 그 화분이 떨어지며 대를 물려 내게로 온 항아리 뚜껑이 두개나 박살이 났다. 아까비... 힘도 세지 작은 고양이들이 어찌 그리 큰 화분을... 항아리의 뚜껑만을 어디서 새로 구해야 하나 그도 걱정이고 당장 저 항아리에 담겨 있는 말려 보관하는 건채들... 표고,고사리,토란대 등등등 급한대로 스테인리스 다라이로 덮어 놓기는 했다. 뒤란에 있는 반시 감나무 단풍도 곱게 물들어 가고 있고 그만큼 가을도 깊어 가고 있다. 으름 덩굴콩의 일부를 따냈다 껍질이 마른 것들은 더 마르라고 내어 널고 꼬투리가 젖은 것들은 까서 풋콩으로 밥에 두려고 까놓았다. 호랭이콩을 비롯한 참 이쁜 색의 콩 다래 어제는 `선돌 느티나무 캠.. 2024. 10. 13.
기분 좋은 날. 식전에 미레를 데리고 집둘레를 한바퀴 돌다가 문득 올려다 본 감나무.예년만은 못하지만 감이 붉어 지니 그래도 감나무처럼 보이고 있다.얼마 안되지만 금명간 따서 곶감을 깍아 매달아야 되겠다 생각은 하는데곶감을 매달만큼의 수량은 안되지 싶다.뒤란에 있는 반시도 올해는 껍질을 벗겨 감말랭이라도 해야 겠다고 맘먹고 있다.껍질이 두껍고 절로 홍시가 되면 더 맛없어 지는 품종이라서단단할 때 따야 한다.고맙게도 크게 애쓰지 않아도 될만큼 적당히(?) 열려줘서 그리 서두르지는 않아도 될 듯.   한강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으로 티비가 연일 바쁘다.내가 대단한 독서가는 아니어도 워낙 출중한 작가이다 보니 산고랑탱이 내 책장에도몇 권의 책이 꽂혀 있다.지난번 책장정리를 하면서 그래도 남겨진 것들...간사하게도 노벨상 소.. 2024. 10. 11.
가을 하루 이렇게 낭만 가득한 하늘을 보며 아침을 맞는다.더러는 안개 자욱한 풍경이다가 분홍빛 구름이 일출을 알리기도 하는 산골짜기 우리집이다. 며칠전 남편의 낚시친구 한분이 우리집을 처음 와보고는 `공기 좋고 ...전망은 좋은데...` 그러고는 한마디 더 거들기를 남편이 낚시 가면 혼자서 안무섭냐고,그저 웃었지만 속내로는 ` 뭐가 무서워요 , 사람이 더 무섭지`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나에게는 이곳이 딱 안성맞춤.마을과의 거리가 아주 적당하다특별한 용무가 있지 않고서는 오다가다 괜히 반갑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절대로 없는 곳.  미리 베어 놓았던 토란대를 껍질을 벗겨 말려서 갈무리를 했다.껍질 벗기기 전에 마을 친구와 형님들께 나누어 드리고 그 나머지도 많아 옆구리를 뒤틀어 가며 쪼그리고 앉아 껍질을 벗겼다.. 2024. 10. 9.
고구마가 기가 막혀. 어제 오전에는 마을회관 점심식사 봉사를 하고오후에 고구마를 캐려고 남편과 내가 각기 한 고랑씩을 맡아 자리를 잡았다.엊그제 고구마순 남은 거 몇 개 따로 꽂았던 곳 캔 것은 황송한 지경이고본 밭에는 가뭄에 콩나듯이 고구마가 들었더라.굼벵이가 먹고 꼴이 그래 그렇지 그간에 지었던 고구마 농사는 너무 잘 된 것.고구마 캐며 참 재미 없었다^^   그중 훌륭하게 세 개가 나란히 달려 나오니 남편이 기념 사진을 찍으란다 ㅎㅎ딱 한번 이런 것을 캤고 한개도 안들은 곳이 대부분...고구마 농사가 이렇게 부실해 보기는 생전하고도 처음이다.두 단 심어서 캐기 힘들겠다고 투덜거렸다가 할 말을 잃었다.한 단 심었더라면 정말 나 혼자 먹을 것도 안나올 뻔 했다. 게다가 시거든 떫지나 말라고 했던가.여전히 굼벵이가 핥고 지나.. 2024. 1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