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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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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끝도 없다. 이르게 심었다 싶던 알타리무가 김치를 담아도 될만큼 제법 자랐다.새김치를 담아 먹다 보니 묵은 배추김치는 다시 꺼내 상에 올리기 좀 그래서서둘러 밭에서 무를 조금 뽑아 김치 한통 버무려 담았다.쪽파를 넉넉히 넣고 무는 절여서 먹기 편하게  적당히 잘라서 버무렸다.어디 진상을 보낼 것도 아니니 ...밭에서 뽑아 아예 다듬어 가지고 올라 왔다.양파모종을 작년의 반정도만 심고 돼지파 조금과 남은 쪽파 종자를 여기 저기 꾸욱꾹 눌러 심느라 하루해가 짧다.남편은 어제 혼자서 대봉감을 따고 오늘은 맘편히 마을 어르신들과 대천 어디로 점심식사도 하고 바람도 쐬고...오후 늦게야 돌아 왔다.세상 편한 입석리 어르신들이다...ㅎㅎ  소꿉장난하듯 아주 조금 심은 팥을 수확했다.덜여문 풋팥은 까서 밥밑콩으로 두려고 따로 두.. 2024. 10. 24.
가을비 추적추적 곶감을 몇 개라도 깍아 매달고 싶은 마음에혼자서라도 감을 따보자고 감따개를 들고 나섰더니낚시갔다 돌아 온 남편이 쉬지도 못하고 할 수 없이 감을 따줬다예년에 없이 감 흉년.해걸이를 하는 거겠지만 적게 달렸으니 따는 게 쉽다며 다 나쁘지 만은 않다고아주 기뻐하며 감을 땄다.이렇게 곶감을 걸어야 드디어 완성 되는 가을 풍경.  아무 도움이 안되는 가을비는 추적추적.사흘이 멀다하고 내리고 있다.들깨는 베어서 눕혀 놓았지만 밭에서 몇 번의 비를 맞고 있는지...곶감도 할 수 없이 건조기에 넣어 돌리고 있다.애써 깍아 놓은 곶감에 곰팡이 필까봐 궁여지책으로 그리 했는데아마도 단맛은 적어지지 않을까 싶다.하루 이틀 건조기에 넣었다가 날이 좋아 지면 마무리는 밖에 걸어 하면 괜찮겠거니, 마늘도 오늘 비소식이 있어 어.. 2024. 10. 22.
말 잘 듣는 머슴 어디서 말 잘 듣는 머슴 항 개 보쌈해오고 싶다하던 어느 분 말씀에맞다...맞다... 무릎을 치며 맞짱구를 쳤더니울 서방 눈치를 챘는지 갑자기 일을 몰아서 하고 있다.부지런한 집은 벌써 마늘을 심었다고도 하던데 이제야 마늘 심을 밭을 마련했다.나역시 마늘도 안 쪼개 놓았으니 할 말이 없기도 하지만서두...  유채씨 뿌리겠다고 한 밭도 아침 일찍 비오기 전에 물 빠질 도랑을 만들어 주고,남편의 통화를 엿듣자하니 토요일 1박 2일의 낚시 약속이 있는듯...맘 놓고 낚시를 가려니 이거라도 해놓아야 겠다 싶었나 보다.  곤드레밭도 말끔하게 베어 냈다.씨앗 여물기 전에 베어 달라 했더니 안베어도 좋은 옆댕이 영아자밭과 참취 그리고 초석잠까지 모조리 베었다.남편 눈에는 그게 그거 같았을 터.. 이해하고 용서 한다... 2024. 10. 18.
나름 추수 들깨를 베었다. 진즉부터 베자고 남편을 독려했지만 베면서 깨가 쏟아질 지경이 되어서야 겨우... 할 수 없이 내가 낫을 들고 나서서 1/3 은 베었다는, 남편은 알아서 할 거라고 늘 말을 하지만 그 때를 기다리는 것은 엄청난 수행을 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 기다리다 못해 거의 복장이 터질 지경에 이르러서야...ㅎㅎ 이런 내 속을 위로하듯 간간히 피어 있는 수국. 그래 내가 너희를 보며 누리에 가득한 근심을 잊노니... 호박을 심었던 밭인데 그간에 고라니들이 호박순과 애호박을 열심히 따먹어서 호박 덩굴이 자랄 틈을 안주니 풀만 무성했던 곳을 남편이 풀을 예초기로 베고 대~충 걷어 내고 로터리를 쳐놓았다. 내가 유채씨라도 뿌리겠다고 밭을 갈아 달라고 성화를 부렸더니... 하자고 들면 이렇게 일을 하기는.. 2024.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