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을 몇 개라도 깍아 매달고 싶은 마음에
혼자서라도 감을 따보자고 감따개를 들고 나섰더니
낚시갔다 돌아 온 남편이 쉬지도 못하고 할 수 없이 감을 따줬다
예년에 없이 감 흉년.
해걸이를 하는 거겠지만 적게 달렸으니 따는 게 쉽다며 다 나쁘지 만은 않다고
아주 기뻐하며 감을 땄다.
이렇게 곶감을 걸어야 드디어 완성 되는 가을 풍경.
아무 도움이 안되는 가을비는 추적추적.
사흘이 멀다하고 내리고 있다.
들깨는 베어서 눕혀 놓았지만 밭에서 몇 번의 비를 맞고 있는지...
곶감도 할 수 없이 건조기에 넣어 돌리고 있다.
애써 깍아 놓은 곶감에 곰팡이 필까봐 궁여지책으로 그리 했는데
아마도 단맛은 적어지지 않을까 싶다.
하루 이틀 건조기에 넣었다가 날이 좋아 지면 마무리는 밖에 걸어 하면 괜찮겠거니,
마늘도 오늘 비소식이 있어 어제 오후 늦게 심었다.
나중에는 잘 안보여 어떻게 심었는지
산골이라서였는지 해가 그리 짧아졌나 6시가 넘어 가니 밖에서 일을 할 수가 없더라.
심다 보니 남편이 밭장만을 적게 해놓았는지 양파랑 돼지파 심을 자리가 좀 모자란다.
아직 양파 모종도 안사왔으니 다시 밭을 만들면 된다고 남편은 아주 느긋하다.
어제는 마을 친구들과 예산삼국축제에 다녀 왔다.
국화,국수,국밥, 이름하여 삼국.
축제기간은 이미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국화는 만개하지 않았다.
올해같은 날씨에 국화꽃 키우느라 정말 애썼겠다 싶다.
꽃도 보고 국밥 한그릇 먹고,
국화분재 전시장.
국화분재에 입문했던 경험이 있는 나는 단순히 그저 이쁘다 소리만은 할 수 없었다.
봄부터 얼마나 잔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었을지 그 노고가 짐작이 되어서,
더구나 고온의 날씨가 지속 되면 국화에게는 치명적
정말 애들 많이 썼겠다 싶지만 꽃이 안피었으니 그 수고가 빛이 바랜 느낌.
비가 내리니 고양이들도 대문간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앞으로 추워질텐데 얘들도 호시절은 지났다.
서리 내리기 전에 마지막 힘을 내고 있는 가지를
비를 맞으며 따왔다.
나머지 어린 가지들은 어쩌면 밭에서 서리를 맞을지도 모르겠다.
운이 좋으면 한번쯤 더 딸 수 있으려나 싶다.
노랑의 파프리카 달랑 한 개 익어 가고 있다.
여름 내 한 개도 안열리다가...무슨,
모종 하나에 2천원씩 두 포기 심었는데 익어 노란 것 한 개.
그리고 이렇게 파란 것...아마도 제 빛깔은 못내고 생을 마치게 되지 않을까.
가지고추는 아직도 열심을 내며 열리고 있다.
맵지 않으니 그냥 쌈장에 찍어도 먹고
샐러드에 넣어 쓰기도 한다.
올해 처음 두 포기 심어 아주 효도를 보았다.
익어 빨갛게 된것을 씨받으려 매달아 놓았는데
내년에는 그 씨앗으로 한번 심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