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145 아무리 더워도... 암만 더워도 안 먹고 살수도 없고... 새벽같이 일어 나서 남편에게 혼날까봐 살금살금 밭으로 내려 갔다. 오이는 매일 따 먹어야 되는데 제 때 못땄으니 한소쿠리다 그냥 쉽게 먹기 편하라고 대~충 잘라 부추 한 줌 도려 넣고 버무렸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남아 나는 오이가 처치곤란이니까... 엊그제 이것 저것 벝설거지를 해서 딸에게 택배 한 상자 보냈는데도 또 이렇다. 아침 일찍 밭에서 따온 게 오이 뿐이 아니고 근대,쑥갓 꽈리고추,가지,호박잎,아스파라가스,토마토 등등 아주 마트 장 봐 온 것 처럼 양이 많았다. 쑥갓은 데쳐 소금에 무치고 근대는 잎으로만 가려 데쳐서 된장 무침을 했다. 쑥갓도 세어지고 꽃이 피고 있고 근대 역시 장대처럼 자랐더라 마구 겉잎은 따버리고...연한 것으로만 잘라 왔다. 남편은 .. 2022. 7. 10. 방아 찧기...? 오늘 공주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PCR검사를 받았다. 48시간 이내의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입원이 된다 해서 보호자인 남편과 함께... 하필 코로나 시절이라서 맘대로 입원도 못한다. 상주 보호자도 1인만 있어야 하고 그 보호자도 4시간 이상 외출할 때는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대나 뭐라나 하여튼 남편과 둘이서 어찌 해보려던 계획은 그래서 물건너 가고 집에 돌봐야 할 애들도 있고 농사 내지는 꽃밭에 물주는 상주 인력이 상주 보호자보다 중해서 입원 후 검사는 혼자서 받고 수술 날부터는 딸이 며칠 내려 오기로 했다. 집에 남겨지는 남편 때문에 이 것 저 것 보리방아를 찧고 있다. 보나마나 죄 쇨 때가지 밭에는 내려가 보지도 않을 게 뻔해서 되는 대로 상추를 뜯어다 김치를 담았다. 불고기도 재우고 내가 심은 열무도.. 2022. 5. 23. 서대 묵 친한 동생이 안면도에서 서대 껍질 말린 것을 사왔단다 묵을 쑤어 본다고.. 날씨가 추울 때나 해먹는 음식을 두 부부가 그 껍질을 물에 불려 빨래 빨듯이 해서 비늘을 벗겨 내고 엄청 오래 푹 끓여 굳힌 것. 날씨가 이러 하니 얼음물을 채우기도 하고 냉장고에 넣기도 하면서 어렵사리 굳혀 이렇게 투명하게 잘 만들었다. 지난번 장날 아침에 전화를 해서는 장에 안 가냐고...만나자고.. 이 것을 주고 싶어서 그랬더라는. 모양과 맛이 꼭 우무같다. 우뭇가사리를 끓여 만드는 우무, 그것 보다 조금 더 쫀득하고 생선 껍질이라고 생각 할 수 없을 만큼 아주 담백하다 이 동생은 어찌나 솜씨가 좋은지 두부도 잘 만들고 도토리묵도 잘 쑨다 이제 급기야 서대묵까지 쑤었으니 그 솜씨가 거국적으로 소문이 나게 생겼다. 나는 두부 .. 2022. 4. 25. 약이 되는 나물 밥상 병풍취 이게 얼마나 귀하고 귀하신 몸인지... 깊은 산 어디에 가야 만날 수 있다는데... 몇 해전 모종 몇 개 여기 저기 심어 두었지만 까다롭기 이를데 없어 대부분 고사를 하고 개울가 언덕 그늘진 곳에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해마다 한 줄기 나온 것을 자를 수 없어 보기만하다가 드디어 굵은 대궁이 되어 잎이 몇 개가 보여 처음으로 따 보았다. 크기가 사람 얼 굴보다 커서 한 장 만 따도 상추 대 여섯장 만큼이다 특유의 향이 있는데 우리 남편은 다 머위향 같다고 말한다 어수리 임금님께 진상했던 나물이라서 이름이 그렇다고 한다. 얘도 남편은 향이 머위향 같단다...ㅎㅎ 좀 진한 향이 있는 산나물을 죄 머위향 같다니... 올해 처음 딴 참두릅. 딱 한 접시...매일 적당히 자랄 때를 기다려 따야 되어서 .. 2022. 4. 18. 이전 1 ··· 4 5 6 7 8 9 10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