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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145

몸 보신 남편이 잡아 온 커다란 잉어 낚시를 그리 오래 다녀도 잡은 고기를 집으로 가져 오는 일은 거의 없는데 모처럼 커다란 잉어를 낚어 집으로 가져 왔다 나머지는 다시 다 놓아 주고... 딸 아이가 어릴 때 몸이 아주 약했는데 그때는 이것 보다 더 큰 것을 고아 먹였는데 그 덕분인지 밥도 잘먹고 살도 붙고 어쨋든 우리는 효험이 있었다 믿고 있다. 요즘 내가 조금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조금씩 삐끗대니까 모처럼 자연산 잉어를 낚았으니 몸보신 삼아 다려 먹으라고 가져 온 것. 일단 커다란 함지에 넣어 해감을 하루 정도 시키고... 보통 건강원에서 약을 내리는것은 비늘이며 내장도 빼지 않고 통째로 넣는다지만 일단 먹어야 몸에 이롭던지 어쩌던지 할테니 아가미도 떼어 내고 비늘이며 내장을 깨끗이 제거해서 가져다 주었다. 근.. 2021. 10. 3.
더워도 먹고 사는 일은 중하다 공심채 동남아 여행중에 그나마 입에 맞았던 채소 지인이 어느 음식점에서 나물이 맛있어 뭐냐 물어 보니 공심채라고 하더란다 아마도 중국산 말린 공심채를 사서 볶아 놓았던 모양. 마침 유구 장날에만 오는 씨앗 아저씨에게 공심채 딱 한 봉지 남을 것을 사서 밭에 씨앗을 뿌렸더니 까탈을 안 부리고 잘자라고 있다 적당히 자란듯하여 한 줌 베어다 씻어 놓고 그저 마늘만 넣고 피시소스를 넣어 볶으면 된다는데 냉동실 귀퉁이에 남아 있던 칵테일 새우 한 줌과 마늘을 편으로 썰고 굴소스를 준비했다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낸다음 새우를 넣어 볶고 공심채 줄기 부분 부터 넣어 볶다가 굴소스로 간을 하고 잎부분은 좀 나중에 넣어 한번 휘리릭 볶았다 공심채의 미덕(?)은 아무 맛도 안 난다는 것. ㅎㅎ 시금치 줄기 볶음 같은? .. 2021. 8. 5.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처음 키워 본 글라디올라스 꽃 줄기는 여리고 꽃은 무거워 그만 꺾여 버린 것을 무슨 술병이었던 것에 꽂아 안에 들였다. 지난 번에 남편들은 낚시를 가고 안 사람들은 모처럼 바람도 쐴겸 청양 장곡사까지 가서 점심을 먹었다. 산채나물정식, 청국장에 갖은 나물과 불고기 쌈채 등등. 비벼 먹기 좋으라고 돌솥밥에 커다란 양푼도 따라서 나오는 메뉴. 그곳 반찬 중에 말린 묵을 간장에 볶아 놓은 것이 있었는데 쫄깃한 식감에 먹을 만 하다 여겼는데 계산을 하고 나오다 보니 말린 묵을 따로 팔고 있어서 두 개를 사서 각자 나누어 가져 왔었다. 그곳에서는 다른 양념 없이 간장만으로 간을 해서 볶었었는데 나는 집에 있는 채소를 볶아 묵잡채를 해봤다. 말린 묵을 물에 담갔다가 끓여 찬물에 씻어 건져 놓고 냉장고 형편대로 채소.. 2021. 7. 27.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집앞 경사지에서 풀을 뽑으며 씀바귀를 캤다 온갖 잡초가 벌써 자리를 차지해서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 호미 들고 나섰더니 씀바귀도 함께 있어서 가려 가며 따로 뽑았다. 어릴때 할머니께서 봄에는 쓴나물을 먹어야 입맛이 돈다면서 씀바귀나 민들레 고들빼기 로 나물을 해주셨는데 그때는 그 나물을 안먹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그야말로 도랑 치고 가재 잡고 풀 뽑으며 실달래도 캤다 다른 풀들하고 엉켜 있어서 함께 캐낼 수 밖에 없었지만 너무 어려서... 다른 곳에 달래 밭이 몇군데나 있으니 몽땅 뽑아 없애도 되어서 뽑아 놓고 나니 아까워서 추려 달래 무침을 했다 풀을 매다 보니 눈개승마도 제법 먹을만하게 자란게 보여 몇줄기 잘라 와서 데쳐 저녁상에 올렸다. 그야말로 풀때기 밥상이다. 시골살이 중에 봄에 누리는.. 2021.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