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두 번째 말 날에 장을 담갔다.
지난해 농사 지은 콩으로 메주를 쑤어 매달아 말렸다가
떼어서 상자에 담아 조금 더 띄워서 일주일쯤 전에 씻어 말려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고
어제 미리 녹여 놓았던 소금물을 부었다.
미리 장작을 때며 참나무 숯도 만들어 두었고 고추도 잘생긴 것으로 골라 두었던 것을 넣고
대추 몇 개 깨도 한 줌.
그리고 메주가 떠오르지 않게 오가피 나뭇가지를 잘라 눌러 놓았다.
우스개 소리로 라면 끓이기 보다 쉬운 장 담그기라고...
정월장은 이월에 담그는 장보다 염도를 덜해도 된다 하지만
요즘 날씨가 예전 이월 보다 훨 따뜻해서 똑같은 비율로 담았다
그저 믿느니 이 유리 뚜껑.
일일이 뚜껑을 열었다 덮고 하는 수고로움 없이
한번 덮어 놓고 잊고 있으면 될 일.
나중에 장 가르기 할때나 열게 되려나..
장을 담고도 한껏 게으름을 피울 참이다.
'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0) | 2021.07.27 |
---|---|
도랑 치고 가재 잡고 (0) | 2021.03.23 |
나물 파티 (0) | 2021.02.25 |
미리 설 준비 (0) | 2021.02.06 |
유구 장날이 되면... (0) | 2021.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