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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장을 담그다

by 풀 한 포기 2021. 2. 27.

정월 두 번째 말 날에 장을 담갔다.

 

지난해 농사 지은 콩으로 메주를 쑤어 매달아 말렸다가

떼어서 상자에 담아 조금 더 띄워서 일주일쯤 전에 씻어 말려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고 

어제 미리 녹여 놓았던 소금물을 부었다.

 

미리 장작을 때며 참나무 숯도 만들어 두었고 고추도 잘생긴 것으로 골라 두었던 것을 넣고

대추 몇 개 깨도 한 줌.

그리고 메주가 떠오르지 않게 오가피 나뭇가지를 잘라 눌러 놓았다.

 

우스개 소리로 라면 끓이기 보다 쉬운 장 담그기라고...

 

정월장은 이월에 담그는 장보다 염도를 덜해도 된다 하지만

요즘 날씨가 예전 이월 보다 훨 따뜻해서 똑같은 비율로 담았다

 

그저 믿느니 이 유리 뚜껑.

일일이 뚜껑을 열었다 덮고 하는 수고로움 없이

한번 덮어 놓고 잊고 있으면 될 일.

 

나중에 장 가르기 할때나 열게 되려나..

 

장을 담고도 한껏 게으름을 피울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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