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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워밍 업

by 풀 한 포기 2023. 2. 23.

 

봄은 정말 가까이에 와 있는듯...

상사화 촉이 며칠새 부쩍 자랐다.

나중 꽃도 이쁘지만 이렇게 애기손처럼 새순을 올려 키를 키울때

참 이쁘다.

단풍나무 밑으로 한무더기 겨우내  낙엽 덕에 아마도 포근히 보냈을 듯...

다른 곳에는 부러 낙엽을 덮어 주었지만 이곳은 절로 떨어져 쌓이는 낙엽으로 

두툼하게 이불을 덮고 겨울을 났다.

 

 

 

봄맞이 워밍 업으로 오늘은 완두콩을 열 두 구멍 심었다

그 정도가 나에게는 적당한 양이다.

잘만 열려 익으면 다 까서 냉동에 두었다 일년 동안 먹는다.

다른 콩도 있으니 가끔 한번씩 밥밑콩으로 쓰니 이 정도가 일스럽지 않고 딱 좋다.

콩을 심고 나중에 줄을 맬 기둥을 몇 개 박아 놓았다.

고양이들이 밭을 헤집어 저지레를 하는데 좀 장애물이 되라고...

 

이러고 있는데 마을 형님이 떡과 치킨 그리고 딸기를 싸가지고 올라 오셨다.

우리 연못까지 운동 삼아 와도 집까지는 안올라 오시는데...

오늘 그 형님 팔순생신을 섭섭하다고 마을회관에서 조촐하게 열었는데

치킨과 인절미 딸기를 준비하셨더라.

딸기는 농장에 가서 내가 직접 사다 드리고.

그리고 아무래도 점심때고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급하게 잔치국수를 해서 대접해드렸다.

힘들고 번거롭다 사양해도 천군만마같은 금선씨가 있어서

후딱 국수를 삶고 육수를 만들어 오신 분들을 대접하니 마음이 좋았다.

올라 오려니 떡이랑 뭘 싸주시겠다는 것을 사양하고 안 나오신 댁 전할 것만 가지고 왔더니

기어이 집에까지 배달을 오신 것.

담주에 동서들이 온다한 것을 이번주인 줄 아시고 손님 대접하라고 그러면서,

눈물겨워 황송하게 받았다.

 

주말에는 따님들과 경주여행을 가신다고....

 

 

 

 

지난번에 이어 마당 한편의 풀을 뽑고 

진즉에 했어야 되는 국화꽃 마른 가지를 죄 정리했다.

 

겨우내 놀고 먹은 몸이 좀 삐그덕 거려서 그야말로 워밍 업.

오늘은 딱 여기까지만 하고 몸을 살살 달래서 써보려고 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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