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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驚蟄

by 풀 한 포기 2023. 3. 6.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날.
이미 와 있는 봄을 이제 더는 기다린다 말못하겠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겨우 한 두송이 간신히 피던 복수초가
따스한 햇살에 여기 저기 무리지어 피는 그런 날들이다.
다른 꽃들이야 아직은 언감생심이지만 이제 앞다투어 힘을 내겠지...
 
 

 

매발톱의 로제트
아직은 아침에 영하로 내려가니 옹송그린 모습이지만 
한낮의 햇살에 잎이 제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경칩을 기념하는 의미로 블랙커런트 한 그루 심었다,
이미 키워 본 사람들의 평은 별로 라지만...
불루베리와 아로니아의 중간 맛 정도라고 한다.
 
이것 저것 각종 베리류가 갖고 있는 효능은 다 갖고 있다해서
너무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만 않는 다면 하고  한귀퉁이에 심었다.
 
 

 
지난 주말 동서들이 오면서 아직 겨울이니 이곳도 채소는 귀할거라 짐직하고
치커리며 상추등을 사왔는데.
그 채소를 이용해서 내 아침 밥상을 차렸다
평소에는 소스없이도 잘먹지만 오리엔탈소스를 만들어 뿌려 먹었다.
 
막내네 집에 온다고 고기도 사고
각종 간식거리에 벼라별 것을 한 지게는 가지고 왔더라 ㅎ
 
오랜만에 맘놓고 회포를 풀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새벽까지 수다 삼매경
결국 이튼날은 아주 늦게 까지 늦잠을 자고
아직도 얘기가 남아  예정은 오전에 출발이었지만 늦은 점심까지 먹고 오후 3시가 넘어 떠났다.
 
간장, 된장에 귀하게 보관하던 씨간장도 한 병씩 드리고
말려 놓았던 나물이며 미리 뽑아 놓았던 가래떡에 도시에서 귀하다고 천연 수세미까지...
김장김치 시원하고 맛나다 하여 김치도 한 통 ,
친정에 왔다 가는 것 같이 바리 바리 실려 보내고 삽목해 놓았던 꽃화분도 몇개 보냈다.
꽃이 피는 때라면 더 없이 좋았겠다며 4월말쯤 또오겠다 약속은 했다.
 
 

 
넷째동서가 선물로 화장품 한 통을 가지고 왔다가 그것만 주기에는 
내가 하도 시골할매처럼 대~충 사는게 그래 보였는지
그야말로 강남의부잣집 사모님(?)들이 쓴다는 화장품을
당신 바른다고 가지고 왔다가 몽땅 내게 쾌척하고 갔다.ㅎㅎ 
세안제품 두개는 화장실에 놓고 
 종류도 많고 순서도 헷갈려서 번호를 써놓았다는...
 
다섯째 동서는 의류 임가공공장을 경영하고 있으니 
바느질 좋아하는 나를 위해 원단 한 필을 싣고 왔더라구..
아무튼지 서로서로 뭘 더 못줘서 안달인 관계로 모두 부자가 되어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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