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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셀프 생일 상

by 풀 한 포기 2023. 2. 18.

 

주말에 아이들이 다녀 갔다

이번 주 중에 내 생일 들어 있는 관계로...늘

그렇듯 즈이들에게는 숙제니까  ㅎ

 

한 끼는 나가서 먹고 집에서는 간단히 미역국을 끓이고

내 생일 명목이지만 남편이 좋아라 하는 육회 한 접시.

생선을 굽자했더니 남편이 의욕이 넘쳐 나서 참나무 숯불에 구웠주겠다더니

구웠는지 끄슬렸는지 어쨌든 불 맛은 났다는,

성의 괘씸한 엄청 모냥 빠지는 생선구이가 상에 터억 올라 왔다

 

 

 

매끼 같은 것을 먹을 수도 없고

양장피를 만들었다.

아들이 대만여행때 사 온 연태고량주를 반주 삼아..

나머지 한 끼는 공주 알밤한우 맘놓고 먹는 것으로 내 셀프 생일상의 대미를 장식했다

 

가족이 모이면 늘 먹는 것이 그중 중해서

나는 몹시 신경이 쓰인다

이번에도 국은 미역국과 그냥 밥반찬으로 먹는 것이니

찌개는 순두부찌개와 청국장을 각기 한번씩 끓였다

 

 

 

아이들이 준비한 내 생일 선물.

거의 골동품 수준이던 컴퓨터를 바꿔 주고 같다.

미리 사서 프로그램을 깔아서 갖고 내려와서는 컴퓨터에 저장된 것을 새 컴퓨터로 옮겨 주었다.

키보드도 낡았다고 딸이 쓰던 거의 새것의 키보드와 무선 마우스까지 

그야말로 개비(?)하고 나니 그동안 굼벵이도 그런 굼벵이가 없던 컴퓨터 성능이

월등히 나아졌다.

오래전 부터 쓰던 것이라서 메모리가 적어 느려터지기가 거의 환장수준이었지만

내가 뭐 그리 화급을 다투는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 돌아가실 때까지 쓰려고 했는데...ㅎ

 

아주 컴팩트하고 나에게 적당한 성능의 그리 비싸지 않은 것으로 장만해줬지만

아직도 나는 아이들이 뭘 해주면 받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다.

그 애들도 이미 중년이고 각자 경제활동을 하니 나보다는 훨 부자라서 부담될 것도 없는데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의 숙제와  해먹여야 되는 내 숙제 하나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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