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햇살은 유난하고
어쩔 수 없는 경작본능이 꿈틀대는 것을 달래려 저장해 두었던 종자들을 열어 보았다.
겨우내 안녕히 잘 견뎠냐고 안부를 묻듯이...
토란은 새싹이 조금 나올듯이...건강하고
먼데서 온 초석잠은 조금만 먹고 종자로 보관했는데
이 아이도 괜찮아 보인다,
어디다 심어야 할지 밭은 정했는데 개간(?)을 해야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친구를 주려고 따로 보관했던 토란.
나는 이런 알토란 보다 뿌리쪽에 새끼 처럼 붙은 적당한 것을 떼어 두었다 심는다
그러면 꽃을 볼 확률이 높다고 해서,
돼지감자.
우리도 흰색이 돼지감자밭이 있었는데 고라니와 멧돼지의 합동작전으로 전멸을 했다,
어지간해서 그리 되지는 않는데,
알뿌리는 멧돼지가 땅을 뒤집어 파먹고 조금 남은 것들이 새 순을 올려 연할때
고라니가 와서 싸악 잘라 먹으니 그냥 사라지더라.
그래서 올해 다시 심어 보려고 선물받은 것을 보관했었다.
몇년 전에도 심어 보았던 덩굴 마.
근데 얘는 똑같은 조건으로 보관했는데도 쭈굴쭈굴 한것이
살아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할미꽃도 이제 겨우 새순이 올라 오고 있다.
내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올해는 더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은 할미꽃을
묵은 덤불을 걷고 안녕한지 확인을 했다..
유럽제라늄
자스민
유리호프스
먼길 달려 내게로 온 올해 첫 꽃 선물.
적당한 화분을 찾아 심고 안에 들여 놓았다,
바깥기온이 적당해질 때까지는 애기 보살피듯 안에서 적응을 시켜야 될듯하다...
이렇게 나는 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