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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애기고양이5

마음이 시키는 일 오디가 즐비하게 떨어진 길을 미레가 앞장 서 걷고 있다. 내가 밖에만 나가면 영락없이 따라 나선다. 오늘은 애기 고양이까지 따라 나섰다. 아주 어린 애기 냥이라서 면역력이 약해서인지 하퍼스라는 고양이 감기에 걸려 콧물 눈물에 잘 먹지도 않고 말이 아니어서 안에 데려와서 살펴도 영 차도가 없어 남편이 싸안고 아산의 동물병원에 다녀 왔다. 야생에서 기르다 데려 온 녀석이니 정확하게 몇 달 되었는지 게다가 암.수 구별도 안해본 텃수에... 병원에서 기록을 위해 물어 봐도 모두 모른다 하고 이름도 없다하니 그럼 이름을 고양이라고 적어야 된다해서 남편이 `호투`라고 했단다 까치호랑이 이미지를 연상케하는 에미이름을 호는 빼고 랑이라 부르는데 그 빼놓았던 호에 2를 붙여서..ㅋ F2라고 하지 그랬냐고.... 암튼지 .. 2023. 6. 6.
화려강산 디기탈리스 보고 있자니 모두 나팔 소리를 낼 것 같아 살짝 귀를 막아 본다. 첫 해에 씨앗을 눈꼽만큼 구했는데 천립이라고... 먼지같은 씨앗이 어쨋든 그것이 생각보다 발아가 잘되어 여기 저기 심고 온 동네 집집마다 몇 포기씩 나눔까지 했는데 그 다음 부터는 절로 떨어진 씨앗이 그야말로 천지삐가리로 많아서... 올해에는 마을 꽃밭에 까지 내다 심었다는.. 디기탈리스 모종이 꽤 비싸서 처음에는 대단히 귀한 꽃인 줄 알았는데 아마도 쟤네 고향에서는 우리나라 개망초쯤으로 마구 여기 저기 피는게 아닐까 싶다. 서양의 그것보다 역시 우리 토종붓꽃이 정겹다. 크기도 과하지 않고, 흰색과 청보라꽃을 보며 조금 늦게 피는 흰색의 타래 붓꽃을 기다리고 있다. 연보라의 타래붓꽃보다 꽃대가 길고 좀 늦게 피어서 한참을 기다려.. 2023. 5. 19.
미리 어버이 날 카네이션 꽃 대신 카네이션 떡케잌 어버이 날을 앞두고 딸아이가 내려 왔다. 입원중인 며느리가 보낸 선물도 함께.... 오지 못하니 마음을 보낸다며, 무슨 경황에 내 선물까지 챙기는지.... 딸아이가 남편에게는 낚시갈 때 입으라고 후드가 달린 얇은 점퍼를 사와서 맞는지 입어 보라고, 있는데 뭘 또 사왔냐니까 이제 우리는 없어서 사야 되는 것은 없답니다 아주 명쾌한 답변을 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오래된 샘소나이트 백팩을 대신할 가방과 히잡을 연상케하는 앞가림이 있는 모자를 사왔다. 오래된 가방이 가죽제품이어서 무겁기도 하고 낡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품목이어서 아직도 잘 쓰고 있고 시골살이에 가방이 그닥 요긴하지도 않지만 일단 가납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그중 큰 선물은 어딘가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다.. 2023. 5. 5.
쓸데없이 잘 맞는 일기예보 농사에는 아무 도움 안 되는 가을비 반가워 하는 이 하나도 없건만 추적거리며 잘도 내린다. 평소에는 그렇게도 잘 안맞던 일기예보가 어찌 이리 잘 맞는지... 바깥에 내 널었던 땅콩 마무리도 곰팡이 피게 생겨서 할 수 없이 건조기에서 마무리를 했다, 꽃차 말리던 것과 밖에 내 널었던 빨래는 마침 군불을 넣은 구들방으로 들어 가고... 오전에 뜨끈한 아랫목이 해롭지 않아 한바탕 뒹굴다 나왔다^^ 좀 있으면 산골에는 보일러를 돌려야 되겠지... 일년에 삼 개월 빼고는 어쨋든 불을 때야 살 수 있다.. 으름이 마구 벌어지고 있다 이것으로 발효액도 만들고 술도 담는다던데 나는 그냥 먹어 볼 요량으로 잘 익은 것을 몇 개 땄다. 과육보다 씨가 더 많이 들어 있는... 뭐라고 딱히 표현 할 말이 없는 그런 맛이다. .. 2021.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