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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방아 찧기...?

by 풀 한 포기 2022. 5. 23.

 

오늘 공주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PCR검사를 받았다.

48시간 이내의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입원이 된다 해서 보호자인 남편과 함께...

하필 코로나 시절이라서 맘대로 입원도 못한다.

상주 보호자도 1인만 있어야 하고 그 보호자도 4시간 이상 외출할 때는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대나 뭐라나

하여튼 남편과 둘이서 어찌 해보려던 계획은 그래서 물건너 가고

집에 돌봐야 할 애들도 있고 농사 내지는 꽃밭에 물주는 상주 인력이 상주 보호자보다 중해서

입원 후 검사는 혼자서 받고 수술 날부터는 딸이 며칠 내려 오기로 했다.

 

집에 남겨지는 남편 때문에 이 것 저 것 보리방아를 찧고 있다.

 

보나마나 죄 쇨 때가지 밭에는 내려가 보지도 않을 게 뻔해서

되는 대로 상추를 뜯어다 김치를 담았다.

 

불고기도 재우고

내가 심은 열무도 그냥 둘 수가 없어 함께 심은 얼갈이 배추랑 물김치를 담았다.

어제 담았더니 벌써 익은 듯...

 

캐서 보관중이던 도라지도...

냉장고에 신선재료는 남겨 놓지 않으려고 아주 애쓰고 있다.

여자들은 어디 집을 조금 비우려면 할 일이 왜 이리 많은지,

 

이제 막 마늘쫑이 올라 오고 있다.

처음 한 줌 뽑아 새우랑 볶았는데...

과연 남편이 마늘쫑을 잘 뽑을 수 있을지,뽑는다 한들 그것을 어찌 할 수는 있는지.

까짓 마늘쫑이 대수냐 싶어도 참 마음이 편치가 않네...

 

이외에도 

몇가지 더 해서 얼릴 것은 얼리고 ...

알아서 집을 잘 지키고 있으라 당부에 또 당부를 하고 있다.

입원당사자인 내가 집에 남겨지는 남편을 염려하는... 이 무슨 일인지,

없으면 없는 대로 알아서 하겠지만은,

알아서 못해도 뭐 천지개벽하는 것도 아니고...

 

남편에게 내 준 숙제.

아무리 가물어도 내가 돌아 올 때 꽃밭과 텃밭의 것들이 모두 싱싱하게 살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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