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주 보건소에 가서 코로나 PCR검사를 받았다.
48시간 이내의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입원이 된다 해서 보호자인 남편과 함께...
하필 코로나 시절이라서 맘대로 입원도 못한다.
상주 보호자도 1인만 있어야 하고 그 보호자도 4시간 이상 외출할 때는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한대나 뭐라나
하여튼 남편과 둘이서 어찌 해보려던 계획은 그래서 물건너 가고
집에 돌봐야 할 애들도 있고 농사 내지는 꽃밭에 물주는 상주 인력이 상주 보호자보다 중해서
입원 후 검사는 혼자서 받고 수술 날부터는 딸이 며칠 내려 오기로 했다.
집에 남겨지는 남편 때문에 이 것 저 것 보리방아를 찧고 있다.
보나마나 죄 쇨 때가지 밭에는 내려가 보지도 않을 게 뻔해서
되는 대로 상추를 뜯어다 김치를 담았다.
불고기도 재우고
내가 심은 열무도 그냥 둘 수가 없어 함께 심은 얼갈이 배추랑 물김치를 담았다.
어제 담았더니 벌써 익은 듯...
캐서 보관중이던 도라지도...
냉장고에 신선재료는 남겨 놓지 않으려고 아주 애쓰고 있다.
여자들은 어디 집을 조금 비우려면 할 일이 왜 이리 많은지,
이제 막 마늘쫑이 올라 오고 있다.
처음 한 줌 뽑아 새우랑 볶았는데...
과연 남편이 마늘쫑을 잘 뽑을 수 있을지,뽑는다 한들 그것을 어찌 할 수는 있는지.
까짓 마늘쫑이 대수냐 싶어도 참 마음이 편치가 않네...
이외에도
몇가지 더 해서 얼릴 것은 얼리고 ...
알아서 집을 잘 지키고 있으라 당부에 또 당부를 하고 있다.
입원당사자인 내가 집에 남겨지는 남편을 염려하는... 이 무슨 일인지,
없으면 없는 대로 알아서 하겠지만은,
알아서 못해도 뭐 천지개벽하는 것도 아니고...
남편에게 내 준 숙제.
아무리 가물어도 내가 돌아 올 때 꽃밭과 텃밭의 것들이 모두 싱싱하게 살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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