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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웬...떡

by 풀 한 포기 2022. 7. 25.

 
몇 날 추적거리며 비는 내리고
어차피 일도 안하면서 비 핑계로 더 늘어져 있다가
쌩뚱 맞게 쑥 떡.
 
봄에 쑥을 뜯어 삶아 방앗간에 가서 쌀가루와 함께 이겨 반대기를 만들어 
냉동에 저장해 두고 생각 날때 마다 한덩이씩 꺼내어 쑥개떡도 만들어 먹고 그러는데
마침 저장해 둔 밤을 쪄서 속을 파내어 소를 만들어 
송편비스무리한 것을 만들었다.
조금 남은 반대기는 개떡을 빚고...
 

 
딱 한 덩이 풀어 만드니 어려울 것도 없고 양도 적당하다
그러나 한 두개 먹고 마는 것이라 이것도 많아 다섯 개씩 담아 냉동 저장.
또 한 덩이 씩 꺼내 해동해 먹을 일이다
냉동고 없었음 어쩔 뻔 했나...
걸핏하면 뭐든 냉동고에 넣어 두기 일 쑤.
제대로 꺼내 먹기나 하나 내가 넣어 놓고도 솔직히 자신이 없다 
 
절기는 대서를 지나 내일이 중복인데 비 때문 이겠지만
아침 저녁 오히려 서늘하다.
내가 컨디션이 안좋아 그리 느끼나 했는데 남들도 다 그렇단다 ㅎ
 
 

 
토마토 너 댓그루 심은것이 차고도 넘친다
아침 일찍 수박도 따고 할수 없이 택배 상자 두개 꾸렸다.
장마철 수박이라 당도도 션찮을 테고
실력이 요절하니 제대로 익은 거나 땄는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마음은 정성 가득...ㅎㅎㅎ
 
남편이 일갈 하길 ...그 택배비로 사 먹는 게 낫겠다.
 
맞다...맞아요
그렇지만 택배비도 내가 내니까 받는 사람은 크든 작든 공짜 아니냐고
시골살이 이런 재미도 없으면 그야말로 무슨 재미?
 
바람도 쐴 겸 택배 상자 실어 읍내에 나가 부치고
돌아 오는 길에 미장원에 들러 그간 꺼벙해진 머리도 조금 다듬고 들어 왔다.
매일 매일 가만 있으면 더 가라 앉아서 
일을 만들어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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