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다고 협박은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겨울로 곤두박질한 날씨...
마음 급해 남도 여행 다녀 온 남편을 독려해서 들깨를 털었다.
아주 넓은 포장을 깔고 그위에 구멍 뚫린 차광막을 한겹 더 깔고
들깨를 나란히 진설을 하고 도리깨질을 했다.
나도 한 번 해볼꺼라고 여분의 도리깨를 들고 나섰지만
그게 맘 먹는 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는...
그래도 키 큰 남편이 나보다는 도리깨질을 잘해서 그럭 저럭 털고
깻단을 치우고 큰 덤불을 대충 갈퀴로 긁어 낸 다음
남편과 둘이 마주 보고 구멍 뚤린 차광막을 들고 흔들면 덤불은 남고 들깨만 우수수 떨어 진다
이렇게 하면 조금씩 채로 치지 않아도 되어 아주 편하다
몇 해 전에 고수가 가르쳐 준 방법.
털어 온 들깨를 선풍기 바람에 작은 검불을 날리고 있다.
이렇게 해서 깨끗해진 들깨를 저울에 올려 보니 15kg.
아직 들기름이 남아 있어서 내년 봄에나 기름을 짜려고 일단 비닐하우스에 펴 널었다
잘 말린 후 저장했다가 내년에 기름 짜러 갈때
잘 씻어 일어 건져 말려서 방앗간으로 가져 가면 된다.
서리가 내린 후 ...
하룻 사이에 영 딴 세상이 되었다.
그야말로 이 서리 한번으로 올해 농사는 강제 종료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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