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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아낌없이 주는 땅

by 풀 한 포기 2021. 12. 3.

올해는 추위가 서서히 순하게 와서 아직 밭에는 얼지 않은 것들이 있다.

올 여름 당근을 너무 늦게 파종을 해서 과연 수확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김장도 다 끝냈고 밭에는 딱히 거둬 들일 게 없다 그랬더니

아..당근,

서늘한 가을에 그래도 땅속에서 키를 키웠는지 제법 자랐다.

햇살이 퍼진 낮에 밭에 내려가서 아주 작은 거 몇 뿌리만 남기고 캤다

당근은 그냥 두었다 봄에 캘 수도 있는데 

이웃집에서 그리하는 것을 얻어 먹어 봤는데 맛은 없었던 기억이 있다

겨울을 나며 진액이 다 빠졌는지...^^

 

작은 뿌리 남은 것은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키를 키워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을 것이다

 

이 정도만 있어도 겨우내 먹는데는 충분하다.

그리 많이 먹는 채소도 아니고 또 저장성이 좋아서 얼리지만 않는다면 하나씩 요긴하게 쓸 것이다.

 

겨울을 대비해서  큰 화분에 하나 가득 심어 안에 들였지만

밭에도 아직 남은 대파가 있다

추워지면 어차피 윗부분은 다 얼어 못쓰고

뿌리부분이 남아 있다가 봄에 새순이 올라 올 것이다

어차피 얼어 못쓰게 될것이라 두어 고랑 아랫 동가리만 남기고 잘라 왔다

육개장을 끓여 볼까 하고 소고기도 내 놓았으니 이 대파가 요긴하게 쓰이겠다.

 

겨울이라 해도 이렇게 아직도 내어 주고 있는 땅.

이제는 거의 빈 밭이지만 내년 봄을 기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