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그럴싸한 김장 채소 밭
앞쪽으로는 무, 저 뒷쪽은 배추...사연 많은 300포기.
무와 갓을 파종하고 고양이들을 피하느라 울타리를 쳐 놓았다가
이제는 괜찮겠다 싶어 오늘 그 울타리를 걷어 내고 기념 촬영을 했다 ㅎㅎ
올해 처음 심어 본 자색 무.
친한 동생이 해마다 심는다며 권해서 ...뭐든 처음은 신기하다.
저 무로 동치미를 담으면 색이 어떨까 상상도 해보고
또 맛은 보통의 무하고 비슷할지 아니면 얼마나 다른 맛이려나 궁금도 하고,
배추도 이젠 힘을 받아 잘자라고 있다
꽃보다 더 이쁘다.
벌레가 생겼는지 조금씩 작은 구멍이 보인다.
이것은 남편이 잘 알아서 할 것이다^^
가을 바람이 선선해 지면 무,배추가 잘자란다더니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고 있다
다른해 같으면 이즈음에 적당히 자란 무를 뽑아 잎도 함께 넣어 동치미처럼 담아 먹는데
올해는 무 파종을 두번씩이나 해서 겨우 살린 게
드문 드문 더는 솎아 낼 게 없는 정도라서 그냥 패쑤~~
이번에는 두눈 질끈 감고 구절초 꽃을 따서 말리고 있다.
꽃차 작은 거 한병에도 너무 고가여서 집에 꽃을 두고 사 먹기가 좀 그렇더라
올해는 맘 막고 구절초차를 만들어 찬바람 불 때 그 향에 취해 보게 될까 싶다.
뒤늦게 어리연이 딱 두 송이 다정히 피었다.
지난 겨울 너무 추워 간신히 살아 남아 늦게 새순을 올렸는데
한여름에는 고라니 녀석 물속에 첨벙거리며 돌아 다니고 순을 죄 잘라 먹어서
다시 올린 순에서 어렵게 꽃을 피웠다.
분홍의 물봉선을 만났다.
대부분이 진분홍의 꽃이고 이 여린 분홍은 아주 귀하신 몸이다
수백 포기 중에 어쩌다 한 포기 섞여 있는 정도,
어딘가에는 노랑색 물봉선도 있다 하던데 실제로는 본 적이 없다.
전에 야생화를 전문으로 사진을 찍는 분들이 와서 이 물봉선을 보고
귀하다며 사진을 찍는데 깜짝 놀랬다.
아무 망설임 없이 뚝 꺾어서 우리 비닐 하우스로 들어 가서는
가까이에 카메라를 드리대고 근법 촬영을 하더라.
우리 남편은 별 관심도 없고 그저 좋은 사람 이라서 그렇다 쳐도,
나는 속이 부글 거려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몇 마디 하고
끝으로 다시는 이곳에 오지 말 것이며 다시 내가 볼때에는 가만 안있겠다고
말도 안되는 으름장을 놓았었다 ㅎㅎ
온 골짜기를 다 뒤져도 한 포기 있을까 말까한데...
풍성하게 피었던 꽃을 보고 여름 지나며 윗순을 잘라 주었더니
새로 순을 올려 꽃을 피우고 있다.
종이접기를 한 것 같은 ...다알리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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