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추위가 서서히 순하게 와서 아직 밭에는 얼지 않은 것들이 있다.
올 여름 당근을 너무 늦게 파종을 해서 과연 수확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김장도 다 끝냈고 밭에는 딱히 거둬 들일 게 없다 그랬더니
아..당근,
서늘한 가을에 그래도 땅속에서 키를 키웠는지 제법 자랐다.
햇살이 퍼진 낮에 밭에 내려가서 아주 작은 거 몇 뿌리만 남기고 캤다
당근은 그냥 두었다 봄에 캘 수도 있는데
이웃집에서 그리하는 것을 얻어 먹어 봤는데 맛은 없었던 기억이 있다
겨울을 나며 진액이 다 빠졌는지...^^
작은 뿌리 남은 것은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키를 키워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을 것이다
이 정도만 있어도 겨우내 먹는데는 충분하다.
그리 많이 먹는 채소도 아니고 또 저장성이 좋아서 얼리지만 않는다면 하나씩 요긴하게 쓸 것이다.
겨울을 대비해서 큰 화분에 하나 가득 심어 안에 들였지만
밭에도 아직 남은 대파가 있다
추워지면 어차피 윗부분은 다 얼어 못쓰고
뿌리부분이 남아 있다가 봄에 새순이 올라 올 것이다
어차피 얼어 못쓰게 될것이라 두어 고랑 아랫 동가리만 남기고 잘라 왔다
육개장을 끓여 볼까 하고 소고기도 내 놓았으니 이 대파가 요긴하게 쓰이겠다.
겨울이라 해도 이렇게 아직도 내어 주고 있는 땅.
이제는 거의 빈 밭이지만 내년 봄을 기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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