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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정말 가을이 오나 보다

by 풀 한 포기 2021. 8. 21.

가을 장마가 길게 시작한다는 말에 엊그제 고추를 세 물째 땄다

200포기 심었더니 혼자서도 살살 딸만 했다.

낮에도 그렇게 까지 뜨겁지 않아서 밭에서도 일 할만한 것이 아마도 가을초입이라서 그렇지 싶다

기왕에 말린 것이 스무 근쯤 되고 이번 것 까지 말리면 서른 댓근 될테니 

우리 것은 충분하고 나머지 좀 더 딸 수 있으면 내년 농사도 어떨지 모르니 비축용이 되겠다.

고추가 말라 죽기도 하고 병이 조금씩 온 듯한데

여태까지 견뎠고 이만큼이라도 땄으니 나머지는 운명에 맡기기로...ㅎㅎ

그리고 먹지는 못하지만 보기만 해도 좋은 고추도 몇 가지도 심었다.

파랗게 열려 빨갛게 익는 것

검은 보라색으로 열려 빨갛게 익는 것.

구슬처럼 동글동글한 것 등등

두어 가지 더 있었는데 어느 해부터 슬그머니 없어지기도 했다.

이맘때 꽃밭이 좀 지저분하며 허술한데 애네들이 있어서 좀 덜 쓸쓸하다.

 

배추모종는 아직까지는 잘 자라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고 비가 세차게 내리면 비를 피해 들여 놓고...

신줏단지 모시듯하고 있다..ㅎㅎ

 

그렇게 가물더니 비가 오려니 조금 많이 올듯해서 걱정스럽다.

어제도 잠깐 스치듯 소나기 지나가고 오늘은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내리고 있다.

밭에 씨앗으로 파종한 무가 좀 그렇겠다.

남편이 너무 잘 심어서 싹이 안 나와서 내가 재벌 심어 겨우 싹이 나오고 있는데

비가 많이 내리면 걔들이 견딜지 모르겠다.

 

늦자식이 효도 한다고

익기나 하려나 했던 참외가 제법 제 빛깔이 나고 달기까지 하다

육질도 연하고 아삭한 것이 제법 참외스럽다.

어제 여나믄 개 따서 냉장에 두었다가 시원할 때 먹으며 

내년에 또 참외를 심게 될 것을 눈치 챘다 

 

꽈리

배초향(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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