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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감자 캐기

by 풀 한 포기 2021. 6. 21.

새벽에 일어나 남편이 깰까 봐 살금 살금 거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망모자를 쓰고 면장갑 위에고무장갑까지 끼고 밭으로 내려 갔다

낮에는 뜨거워서 밭일을 할 수가 없으니 해 올라 오기 전에 감자를 캐려고 시작을 했다.

모두 네 줄을 심었는데 대부분이 흰 감자고 한 고랑에서 3/2쯤은 홍감자다.

 

캐다 보니 올해는 다른때 보다 홍감자가 알이 많이 들은 것 같았다.

한 줄을 캐고 나니 남편도 따라 내려 와서 함께 캐니 아침밥 먹기 전에 다 캘 수가 있었다.

 

약을 안하는 밭이다 보니 땅강아지, 굼벵이가 파먹은 것 투성이다.

우리는 되는 대로 먹지만 내다 파는 사람들은 이러 하니 토양살충제를 안할 수 가 없겠다.

아무런 흠이 없고 매끈한 것이 별로 없다 ㅎㅎ

 

굼뱅이가 너무 파먹은 것들은 따로 대강 골라 놓고 

작은 것들은 종자용과 조림용으로 구분을 해서 따로 담고

그래도 큰 것과 어지간한 크기는 한꺼번에 섞어서

시누이네와 남편 친구댁으로 보낼 것을 박스 포장을 하고

친한 동생네도 감자를 안 심었으니 그 집도 한박스 담고

가까이 있으니 조림용 감자도 따로 챙겼다.

 

나중에 아이들 줄 것과 우리 먹을 것도 프라스틱박스에 담아

빛이 안들어 가는 어두운 곳에 두고 두꺼운 종이로 위를 덮어 놓았다.

 

내일 모레 부터 비소식이 자주 들어 있어서 서둘러 캤는데

지금 캐는 것을 하지 무렵 캔다고 하지감자라하는데 그러고 보니 마침 오늘이 하지다. ㅎ

 

저녁에는 돼지고기와 감자를 듬뿍넣은 고추장찌개에

상처 많은 감자를 빨리 해결하는 차원에서 감자전까지 온통 감자파티를 했다.

당분간은 굼뱅이 먹은 감자를 썩기 전에 먹으려면 열심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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