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운 좋게 심은 고추.

by 풀 한 포기 2021. 5. 1.

아이들이 오늘 온다해서 갑자기 바쁜 마음이 들어 목요일에 고추를 심었다.

남편이 물을 꽂아 주고 지나 가면 내가 모종을 넣고 흙을 덮고

나름 분업을 하니 까짓 200포기 순식간에 다 심었다.

 

지난해의 반쯤을 심었는데

이 핑계 저 핑계로 딱 우리 먹을 것만 심기로 했다.

 

모종은 가까운 아산 영인에 있는 아주 큰 묘목장에서 사다가 며칠 하우스에 두었다가 심었다

산에 가까우니 조생종으로 사다 심으라는 고수의 가르침에 따라...

 

마을에서 사다 심었던 고추는 남들 두물 딸 때 한 물도 못따고 

모종값도 받을 것은 다 받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 

올해부터는 모종을 안해줘도 된다 하니 마침 그댁도 하지 않을 거라 해서

가볍게 사다 심으니 속도 안터지고 얼마나 좋은지...

 

내년부터는 마을분들이 단체(?)로 맡긴다는 육묘장에 우리 것도 미리 부탁해 달라 말해 놓았다.

항상 200포기씩만 심을 예정.

 

 

여섯 고랑 내던 밭에 네 고랑만 내 놓으니 널찍 널찍하고 너무 좋다

넓은 부직포를 새로 장만 해야 되겠지만 그거야..뭐.

 

고추 심고 난 저녁에 1mm예보가 있던 비가 제법 내렸다

고추가 잘 살겠다 싶은 고마운 비였지만

느닺없는 돌풍에 피해를 입은 곳도 있다더라.

우리집은 바람과 친한 풍경이 내동댕이쳐지는 정도로 끝났지만...

 

고추 심고 돌아 나오다 보니 마늘과 양파밭이다

왼쪽 진한 색이 양파고 오른쪽이 마늘.

마늘은 많이 심는다 싶어도 주고 싶은 사람들 조금씩 주다 보면

나는 늘 마늘이 달랑 달랑.

지난해는 이맘때 마늘을 사서 먹기도 했다.

올해는 눈 딱 감고 이것도 나만 먹는걸로...ㅎㅎ

 

우리는 남들처럼 화학 비료를 쓰는 것도 아니고 

퇴비 듬뿍 넣고 끝인데 대단히 굵게 들진 않아도 병만 안나면

제법 마늘 다운 것을 캔다.

 

 

'재미삼아 농사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늘을 캤다  (0) 2021.06.17
봄에 심을 것은 거의 다 심은 듯.  (0) 2021.05.13
하루 해가 짧다  (0) 2021.03.17
미안한 고려장  (0) 2021.03.12
토란...토란...  (0) 2020.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