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려 주는 소나기 덕분에 들깨모종을 아주 수월하게 심었다.
이곳은 지난해에도 들깨를 심었던 곳.
내내 빈 밭으로 있다가 겨우 들깨 한번 심고 끝이다
이곳은 마늘과 양파를 캐낸 밭인데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남편이 이 밭에도 들깨를 심자고 해서
비닐 걷어 내고 고랑에 있던 풀을 뽑아 밭 가장자리에 덮어 두고
엊그제 아침에 들깨를 심었다
하도 션찮은 농사꾼이라서 어느 밭이 되었든 일년에 딱 한가지 한번 심는 게 끝인데
제법 농사꾼인 척 마늘 캐고 나서 들깨를 다 심어 보았다 ㅎㅎ
들깻모를 많이 부어 넉넉했던 탓이라 생각해 보긴 하는데
남들은 으례 이렇게 이모작을 한다.
메주콩을 심는 밭도 봄부터 계속 풀이 나니까
남편이 몇번이나 갈아 엎었는지 모른다
이러는 것을 본 마을 분이 혀를 끌끌차며 훈수를 두시기를...
이른 봄 풀이 없을때 한번 갈아 엎고 비닐을 딱 씌우고
완두콩을 심고 그거 다 따고 나서 뽑아 내고 메주 콩을 그자리에 그냥 심으면 된단다
그 완두콩을 다 어떻게 먹으려구요? 했더니
한 줄만 심고 나머지 밭은 비닐 덮은채 두면 되지 그러시네 ㅎㅎ
우리는 콩은 비닐 안덮고 심는데...
쉽게 하자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하지만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그렇게까지 열심을 내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늘 아침 저녁으로 이쪽 밭고랑의 풀을 죄 뽑았다.
더러 익은 방울 토마토도 따먹으면서...
게속 비가 내리니까 풀이 얼마나 빨리 자라는지 뽑는 속도가 따라 잡을 수가 없다
매일 어쨋든 어느곳이든지 풀을 뽑아 주고는 있는데
당췌 말끔한 곳이 하나도 없으니...
더 늙으면 나도 제초제를 뿌리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슬그머니 들고 있다..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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