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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가족

쓸데없는 걱정

by 풀 한 포기 2020. 1. 10.




이 아이들이 벌써 결혼한지 8년이 넘어 9년째로 접어든다.

서른하나 동갑으로 만나 설쇠면 마흔이 되니...세월 참 빠르다.

나를 할머니로 만들어 주지 않는 것만 빼고는

뭐라 말할것 없이 참으로 이쁘게 살아 가고 있다


부모 자식간에 서로 염려하지 않고 맘편히 지내는 것만도 복받은 일이라 생각하지만

더러는 조금 치대기도해야 사람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각자 알아서 잘살고 있다


신혼때 너무 기초가 없으면 힘들지 않을까 싶어

즈이 누나 살던 작은 아파트를 주고 살게 했더니 일년만에 그 아파트를 팔고 좀 큰 아파트를 사 이사를 했다

 며느리가 이직을 하며 받은 명퇴금과 아들내미 앞으로 있던 주식을 처분해서 보태고

주택융자를 조금 받아서...

그때도 즈이들이 알아서 했고 며느리가 알뜰하니 융자금도 조기상환한지 몇년 된다 하더니

지금 살고있는 아파트는 전세를 줄 예정이고 새로 아파트를 하나 계약했단다

둘이 살기에 조금 크다 싶기도하고(34평) 출퇴근이 용이한 전철역 옆으로 평수를 줄여

27평정도라는데,

나는 그저 구경꾼처럼 듣기만...말로는 지금이 가장 경제활동이 왕성한때이고

크게 무리하지 않아도 되어서 그리하겠단다

엄마인 나는 자세히 묻고 조금 거들어 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미 퇴직해서 현금수입도 없고 크게 쌓아놓고 사는 처지도 아닌게 아쉽기만하다

물론 그애들도 기대하지 않고 다 알아서 할테지만 괜히 엄마마음이 좀 그렇다

우리 남편은평소 성격대로  천하태평인 사람이니` 알아서 하겠지`가 전부.


지금 사는곳도 시청옆 대단지이고 정이들어 팔고 싶지 않다지만

그야말로 내 쓸데없는 걱정과 상관없이 알아서 현명하게 잘들하겠거니,

아들보다는 며느리를 믿고 그저 지켜보기로 한다.


내가 애들에게 물려준 유산은 돈이 아니고

비빌언덕이 못되어 주니 스스로 알아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힘을 준 것.

...이라고 자위하는 조금 쓸쓸한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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