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녀석.
워낙 조상이 체구가 큰탓인지
울집에 온지 한달만에
이미 파미를 능가하게 자랐다.
저는 놀자고 하는짓이겠지만
작고 힘없는 파미는 죽을 맛.
아예 파미를 깔아 뭉개고 있다.
이꼴을 보자니
뻐꾸기 새끼가 생각나서
조금 괘씸하기까지 하다 ㅎㅎ
이젠 피하다 못해 자포자기
에구..불쌍한 파미.
하루종일 파미를 따라다니며
앞발로 등을 마구 찍어 누르기도하고
제 밥을 다먹고도 모자라서
파미의 밥까지 몽땅 해치우는 식성.
아무래도 개의 탈을 쓴 돼지 인가벼..
보다 못해 내가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목욕을 시키고 드라이로 털을 말려 주었는데
좀 미진해서 이불을 씌워 놓았다..
한동안을 안에 데리고 있으면서
단지녀석의 성화에서 벗어나게 해줄 요량이었는데
늘 밖에서만 지내던 녀석이라서
그리 오래 있지를 못했다.
귀찮아서 자꾸 달아나면서도
단지에게 해꼬지는 안하는것을 보면 기특해서
몰래 몰래 맛난것도 따로 멕이고 그런다..
나도 ..참.